사람을 만나 상처받은 경험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예의 없고 나쁜 외국인하고 교류를 별로 안 해봤으니 영어로는 훨씬 더 편안한 거다.
난 성인 이후로 온라인에서 1:1로 사람을 수백 명 만나봤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면 위험하다는 말도 수십 번 들어봤다. 내가 주의해야 할 건 하나다. 상대가 나를 가볍게 대할 수 있다. 최근에 진행한 앨범 제작과 영어 회화 재능 교환이 무려 4명과 무산된 이유는, 상대가 나와의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말을 가볍게 했기 때문이다.
비록 기분 나쁜 경험도 많이 했지만, 정말 소중한 인연도 만났다.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내 아이디를 보고 혹시 생일이 8월 11일이냐고 물어보곤 생일이 같다고 해서 정말 신기했다. 게다가 누가 부르면 헷갈릴 정도로 이름도 비슷하다.
언니를 만나기 전에, 유튜브로 영상을 찾아보았다. 목소리도 말투도 따뜻함이 엄청 느껴졌다. 그래서 실제로 만났을 때에도 원래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좋았다.
언니의 직업은 보컬 트레이너고, 나보다 훨씬 경력이 많기에 내게 보컬 멘토 같은 존재이다. 한국에 아는 음악하는 사람이 없단 건 내게 큰 아픔이었다. 대학원에 가면 생길 줄 알았는데, 레슨 담당 선생님과는 스타일이 전혀 맞지 않았다.
언니에게 노래 조언을 구하면 정말 한 번에 알아듣기 쉽다. 오랫동안 고민이었거나 궁금했던 부분이 시원하게 해결된다. 나는 언니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쳐주고 또 도움이 될만한 영어 영상이나 표현을 공유한다. 언니의 목표는 영어로 노래 레슨을 하는 것이다. 언니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이고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또 우리는 스레드,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올리지만, 언니는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 특히 더 열심히 하고있다. 그리고 내가 사주, 타로를 봐주면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다. 사람마다 자기랑 맞는 점쟁이가 있는데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
인연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어떤 인연을 만나는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