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경상도 사투리만 쉽게 옮는 게 이상했다. 왜 따라 하냐며 초면에 오해받은 적도 있었는데 진짜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경상도 사람하고 대화한 게 벌써 작년 5-6월인데, 이상했다. 요즘은 대화하는 걸 생각하지도 않는데 왜 이러지? 하다가 발견했다.
할머니. 얼마 전에 할머니집에서 며칠 잤다.
서울 토박이라 사투리 영향권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은 전부 서울 출생이고, 할머니만 시골에 왔다 갔다 자주 하신다. 그런데 가족 중에 유일하게 할머니집에서 자주 자고 가고 할머니랑 노래방도 가고 그랬다. 가족들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할머니집으로 갔고 나를 늘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기 때문에 사투리만 들으면 편안하게 느꼈나 보다.
할머니가 사투리 말투가 섞여있단 건 알았는데, 정확하게 어디 사투리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지리적으로 봐도 충청도이긴 한데, 전라도도 가깝고 경상도도 가까워 보였다.
알아보니 할머니 고향 지역이 충청도 기반에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전라도도 가까워 보이는데 왜? 싶었는데 지형적으로 전라도는 거의 영향이 없고 경상도에 가깝다고 한다. 대구까지 차로 1시간 거리고 김천, 구미쪽과 가깝다.
결정적으로 전라도 사람 싫다고 하셨다. 충청도 사람이 왜...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경상도 쪽 영향권에 계셨나 보다.
부산 또 놀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