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붐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상 관련 산업이 초호황이라고 합니다.
힘들다고 할 때 “그럼 명상을 해봐”라는 조언을 흔히 듣게 됩니다.
명상이란 무엇일까요?
하라는 사람이나 하겠다는 사람 모두 명상이 현재의 불만과 불안을 벗어나
마음에 안정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명상에 대해 오해하곤 합니다.
'명상은 지루하다.'
'명상은 멍때림이다.'
'명상은 집중이다.'
'특별한 호흡, 자세, 음악 같은 명상 수행법이 있다.'
저도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생각들입니다.
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걱정, 근심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제 삶이
절망, 불면, 우울로 이어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해주는 조언이나
수십 년간 가졌던 종교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익사하기 직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명상 동호회를 찾아갔습니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의 고통이 크게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마음의 위안을 처음부터 얻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서히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마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은 여전히 생겨나지만
이전처럼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명상은 관찰이었습니다.
명상은 쉼이었습니다.
제가 좋은 동호회에 들어가서 특별히 대단한 명상법을 배웠느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명상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명상은 가볍고 즐거운 것입니다.
명상은 믿음이나 신념이 아닙니다. 종교와도 큰 상관이 없습니다.
명상에 들어가면 우리가 바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고요, 몰입,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매나 선정에 드는 경지까지는 못 가더라도 삶이 변화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인간관이 바뀝니다.
쓸데없는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습니다.
혹시 지금의 내가 실망스럽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멀게 느껴진다면
너무 어렵지 않게 명상을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명상 초보로서 했던 고민들을 함께 나누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장은 <이야기로 풀어보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일으키는 욕망, 분노, 집착, 관계, 고통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2장은 <마음이 뭐길래>입니다.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명상은 시작됩니다.
3장은 <명상이 뭐길래>입니다.
명상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4장은 <명상을 시작해 봅시다>입니다.
실전 편입니다. 읽고 따라 해 보면 됩니다.
5장은 <착각에서 벗어나기>입니다.
마음 알아차림 이후에 깨닫게 된 내용들입니다.
지금 바로 마음과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죠.
※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이 책을 함께 집필한 신수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낙서인간들은 명상 여행을 함께하는 귀여운 장난꾸러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