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누어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

내가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교육철학을 나누다

by 윤노엘

나도 초보 엄마였다.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많았다.


그래서 답답하고 궁금했다.

그 궁금함과 두려움을 넘어서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너무 큰 일을 벌여버렸다.

그 큰 일을 수습하고 수습하며 지내다 보니 그것이 내 경력이 되어갔다.

처음 욕심과 무모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교육원을 한 해 두 해 운영하다 보니 나만의 교육철학이 확고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부모님들과 상담할 때 이야기하게 되었다.

나와 생각을 함께 하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 나의 고객이 되었고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학부모님이 되셨다. 그분들께서 처음에 상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며 어느새 그 이야기들이 내가 지나온 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원장님, 저는 그냥 내 아이가 평범하게 잘 자랐으면 싶은데 하는 행동이 점점 평범하지가 않아요.

무언가 호기심이 가득한데 엄마로서 어떻게 그것을 채워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

“ 옆집 아이는 참 많은 것을 시키고 또 잘하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어요.

어떻게 지도해줘야 할까요? “

“아이 행동이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달라요. 주변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라고 해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고 표현하는지. 영재일까요? 문제아일까요? “

“저는 일하는 엄마라서 아이에게 많이 관심을 못 가져줘요. 아이의 연령에 맞게 좋은 자극과 환경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들어보면 다 내 고민이었다.

다 초보 엄마였고 무지했던 시절 내 모습이었다.


우리는 터널 속을 걷다 보면 이런 생각들을 공통적으로 할 것이다.

이 터널 속에 무엇이 있을지?

이 끝에는 또 어떤 세상이 있을지?

위험한 것은 없는지?

내가 제대로 걸어가는 건 맞는지?

돌아가야만 하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누군가 저 끝에는 무엇이 있고 너는 잘 걸어가고 있다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너무너무 편안해질 것 같은 그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 부모님들도 터널 속을 걷는 것과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도 너무나 불안하고 두려워서 공부를 했고 그러다 보니 내 아이에게 주고 싶은 교육을 선택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딪치고 느끼고 깨달으며 두려움이 기쁨으로 희망으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했다.

나에게 오신 부모님들께도 그 길을 알려드려야만 했다.

그래야 지금 아이들에게 덜 상처를 주고 덜 힘들게 하실 거라는 생각에서 내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 상담할 때는 모르는 게 더 많으니 A4지에 빽빽이 교육이론과 과정에 대해서 나열하는 상담을 했다면 이제는 경험을 나누는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님, 많이 불안하시죠?

하지만 지금 이곳에 오셨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분들보다 내 아이에 대해서 걱정하고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증거예요. 즉 좋은 부모님이라는 뜻이니 너무 걱정 마시고 제가 아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혹시 데이터가 필요하시면 검사를 먼저 받아보셔도 좋고요.

검사 결과 아이들의 행동특성이 왜 그렇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이해하시는 좋은 계기가 되실 거예요.

궁금하신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셔도 되고요.

그 과정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면 추천드릴게요."

그렇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해 상담을 하며 어느새 옆집 알고지낸 엄마처럼 친근하게 가까워져 있는 경우들이 많았다. 내가 하고 있는 교육을 넘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들을 드리려고 노력했다. 넓게는 아이들의 언어영역에서 필요한 책이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책도 선물로 드렸다.

외국어영역에 관심이 있는 분은 유학정보도 아는 선에서 전달해드렸다.

내가 궁금해서 공부하고 찾아가면서 얻은 정보는 터널 속에서 갑갑해하시던 부모님들께는 응원이 되었고 희망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적극적으로 내 정보를 드리고 내 경험을 나누어드렸다.

우리 원을 졸업하면서 어머님들이 말씀하셨다.

아이 키우면서 힘들 때 찾아와도 되겠죠?

차 한 잔 하면서 가끔씩 아이 키우며 힘들고 답답할 때 상담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원장님으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언제든 땡큐였다.


나는 내 것을 드리고 나누는 것이 참 좋았다.

내 경험이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면 그 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치 있는 경험들을 쌓아가는 것이 누군가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나는 일로써 내 교육적 가치관을 가졌고

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나누어주는 엄마가 되었고

또한 정보가 필요한 분들께 내 정보를 나누어드리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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