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

나는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성장을 간절히 원했다.

by 윤노엘

인생의 큰 굴곡을 겪은 사람들 말고 보편적인 사람들은 말한다.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았고 인생에 특별한 굴곡이 없어서 별로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내가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특별히 많이 힘들어 아파해본 것도 무언가 간절히 원했던 것도 무엇이 되고자 노력했던 것도 없었다.

시냇물이 흘러서 강에 이르고 바다에 이르듯이 누구나 살다 보면 원치 않아도 거쳐야 하는 것들 그대로 겪으며 살아지는 거라고 인생을 쉽게만 생각했다.

초중고대학을 거쳐 직장생활에서 결혼까지…….

한 번도 막힘없이 흘러가던 삶이다 보니 무늬만 어른이었지 다 자라지 않은 내가 있었던 것 같다.


결혼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직장생활에 익숙했던 커리어우먼에서 경력 단절녀인 전업주부로…….

살림이라고는 몰랐던 아가씨의 삶에서 하나에서 열 가지 척척해내야만 하는 아기 엄마의 삶으로…….

남편의 그늘에서 화초처럼 살겠다던 생각에서 아이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엄마의 삶으로…….

그렇게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부딪치며 나는 나의 가장 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보게 되었다.

그냥 대충대충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 흉내 내던 삶에서 내 온전한 모습을 , 내 능력의 한계를 본 순간

넘어서야만 했었고 채워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처음 생겼다.

결혼 전에는 여성지에 자주 등장하는 성격 테스트를 하면 너무나 정확히 내 성격이 나왔다.

부끄럼 많고 소심하고 상처 잘 받는 전형적인 A형.

무언가 하고자 하는 것은 많아서 시작은 잘 하지만 결실을 맞맺지 못한다는 것까지.

바로 내 성격이었다. 시작은 참 많이 했다.

욕심이 앞서서.

그런데 그 마무리는 진득하게 끝을 보지 못했다.


결과에 큰 기대도 없었을뿐더러 돌이켜보면 나에겐 간절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삶이었다.

이거 하다가 안 되면 그만이고 아니면 다른 것을 하면 되었으니깐 굳이 그렇게 힘들어하며 완성을 해야만 했던 것은 없었다고 봐야했다.

제일 못했던 건 운동이었다.

헬스클럽을 3개월 끊으면 일주일에서 열흘을 가면 많이 간 것이었다.

악기 욕심에 기타를 사면 한 달 정도 레슨 받다가 손을 놓았다.

십자수나 액자를 만드는 취미활동을 하면 완성된 작품을 못 만들었다.

오죽하면 등산도 힘들었다. 왜 정상을 향해 걸어야만 하는지 늘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랬던 성격이 너무나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을 현실에서 만나고야 말았다.

그것도 남편을 졸라서 보란 듯이 창업을 했는데 못하겠다고 힘들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매일같이 부끄럽고 가슴 졸이며 상처 받았지만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일어서야겠다 싶었다.

못 내려놓게 되니 앞으로 나아갈 것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성장을 해야만 할 간절한 이유들이 생겨났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간절하지 않을 때는 굳이 욕심내서 한걸음 더 내딛기가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간절함이란 사람들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간절함의 형태들은 모두 다른 모습이다.

어떤 이는 살아가야만 하는 생존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꺾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말한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사명감으로 간절함을 대신한다.

나에게 간절함은 나 혼자만의 계획이고 실행이었으면 지속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두 아들의 엄마라는 내 위치는 예전의 내 모습과는 훨씬 다른 강한 나의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잘 버텨냈을까 싶을 만큼 내가 대견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책임질 두 아이가 있다는 것,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철없을 때처럼 하다가 말면 큰일 날 것 같다는 두려움.

나도 한 번은 잘 참고 이겨내고 목표를 이룬 모습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모든 것이 부족함 투성이었지만 어느 날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완벽한 내가 되어있는 것.

그런 기적은 절대 없었다.


늘 부러움의 대상들은 많았다.

어떻게 저분들은 저렇게 안정된 원 운영과 상담, 신뢰감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교육적 가치를 알릴 수 있을까 싶어서 닮고 싶고 닮아가고 싶었지만 금세 내 것이 되지는 않았다.

그분들을 닮아가기 위해 벤치마킹하듯 흉내 내고 노력하면서 한 번에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모여서 하루하루 모여서 내 것이 되듯 채워져 나갔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살을 빼겠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체중계의 바늘이 꼼짝도 안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500g에서 1kg이 훅 빠져있는 경우들이 있다.

움직임이 없던 시기에도 몸이 조금씩 반응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우리의 성장도 그러했다.

나는 왜 이렇게 잘 안될까?

남들은 눈에 보이게 빨리 이루고 자기만의 것들을 만들어 가는데 나는 왜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 때 멈추어버리면 절대 성장의 시기를 만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매일 한 걸음씩이라도 내디딜 용기만 있다면 거짓말처럼 어느 순간 오늘의 나보다 훨씬 성장한 나를 만나 가슴 벅찬 대견함으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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