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함께 자라야 하는 세상

by 윤노엘

나이.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요즘 시대에는 더욱더 많이 하는 듯하다.

숫자에 불과한 나이라고 말할 만큼 요즘 사람들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 젊게 가꾸고 또한 젊게 산다.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초라해지기보다는 더욱 당당하게 개성 있게 자신을 드러내고 젊게 사는 것도 시대적인 변화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사는 분들의 삶을 응원한다.

결혼도 점점 늦게 하니 출발이 늦고 출발이 늦으니 초등학생 학부모의 연령대도 점점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노화되는 속도가 늦춰지는 만큼 철드는 속도도 함께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나는 나이 서른에 엄마가 되었다.

꿈도 없이 지내던 내가 아이의 엄마가 되고부터 철이 들기 시작했다.

세상을 좀 더 진지하게 신중하게 계획적으로 살게 된 것이다.

내 아이를 바라보며 더욱 강한 책임감이 생겨났다.

결혼생활 20년 동안 내가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그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다.

두 아들을 키우며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한다며 거짓말이겠지만 힘든 순간은 당연히 엄마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것이고 그 또한 내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힘든 기억조차 흐려져 좋고 행복했던 기억만이 남아있다.

내가 선택한 교육 사업을 통해서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두 아들을 통해 내가 더 많이 성장했다.

원의 아이들을 입학시키고 또 그 아이들을 졸업시키며 18년 동안 유치부 아이들과 함께 내가 더 많이 성장했다. 고마우신 많은 부모님들을 지켜보면서 배우고 싶고 존경스러운 분도 참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한해 더해갈수록 존경스러운 부모님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배우고 싶은 부모님들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건 내가 나이 들어가는 기성세대의 주역이 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철없는 신세대 부모님들이 늘어나는 것인지 가끔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자녀는 하늘이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가장 철없는 어른을 가장 빨리 철들게 하는 시점이 아이의 부모가 되고부터이다.

부모들은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나면 너무너무 예쁘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소중한 마음은 모두가 다 같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아이로 인해 엄마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방해가 되는 부분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신세대 젊은 엄마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매우 오랜 시간을 타인의 손, 교육기관의 손을 빌리고자 한다.

에릭슨의 발달이론의 첫 단계인 신뢰감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엄마가 아닌 어린이집 선생님의 등장으로 보육의 주체에 아이들은 혼돈이 온다. 아이는 힘들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최소한의 부모와의 신뢰감도 덜 형성된 상태에서 예쁘게 바르게 자라라고 아이들의 부모는 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

아이가 크면 클 수로 부모의 지시와 요구는 늘어난다.

늘 반듯하길 바란다.

늘 똑똑하길 바란다.

남보다 내 아이가 돋보이길 바란다.

마음속의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모질게 아프게 하는 것도 아이의 부모이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니?

왜 한번 말할 때 못 알아들어?

이제 그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지?

언제 철들래?

너는 누구를 닮았니?

상처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않고 끊임없는 말로써 아이들의 작은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이렇게 말하는 부모를 들여다보면 아이가 성장하길 간절히 바라면서 정작 부모는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내 자녀가 부모의 손을 벗어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한정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성급한 기대를 표현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아이의 성장을 그토록 바라면서 좋은 부모, 온전한 부모가 되기 위한 스스로의 성장은 얼마큼 성장이 되었는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바라면서 부모는 성장을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는 TV나 핸드폰의 게임을 하지 않길 바라면서 정작 부모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니 아이들보다 더 빠져있는 부모의 모습을 인식하지 못한다.

아이는 책을 보길 원하면서 엄마는 드라마에 아빠는 스포츠에 빠져 있다.

아이는 누굴 보며 누구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해야 할까?

문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부모가 성장을 해야만 아이도 성장을 한다.

부모가 변해야만 아이도 변화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를 바르게 끌어줄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릴 믿고 태어난 아이들의 부모이니깐.

말로 가르친 자녀는 자라면서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지만

행동으로 가르친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행동을 따라 한다.


행동이 모범이 되는 부모

성장하는 부모

자녀가 보고 성장할 롤 모델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 부모의 모습이길 간절히 바란다.

나는 오늘도 성장하고 싶다.

아직 덜 자란 나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배우고 변화되는 삶을 원한다.

내 남은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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