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났다는 자만감
나를 가라 앉히기로 했다
그닥 깊지 않은 호수 위에 떠 있었다
헐렁한 주머니가 피식거리는 통에
이쪽 저쪽으로 붕붕거린다
밀어 올리는 것과
끌어 당기는 것들이
60여년간 나를 증명하는 표고였다니
오르려 애쓸 때마다
자꾸만 높아지는 가파름도 이제 힘겹다
잡으려고 움켜 쥐던 힘을
오직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을
이만큼 쌓아 올렸다는 자랑을
떠있는 호수위에서
가만히 호수의 물인 채
무겁게 눌러 앉기로 작정하였다.
최병석의 브런치입니다. <일상다반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신나고 재미있다면 싸울일도 없고 얼굴 붉힐일도 없을테죠?반전이 있는 웃음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