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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있는 고야 (17)

몸생각

by 최병석

내 몸에도 유효기간이 있었다


쟁여 놓으면 버는 줄 알았다

하나로 놀랬다가

세 개면 미소가 따라왔다

숨어서 노려보는 제 값을 못 본체하고는

쫒기듯 벌어 놓은 잉여값을 먹어 치웠다


아깝다고

내 몸이 휴지통인양

안 먹어도 될 천원짜리 쓰레기를 버렸다

그것에서 소리가 났다

내가 더 귀하다


필요보다 더 하지 말지니

정한 날이 지났다고

썩어가는 아까움을

내 몸에 쏟아부으며

몸생각을 죽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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