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전도 있었다
말년병장하나와 신병 여럿이 모였다
얼어있는 땅을 녹인다
이글거리는 눈빛을 장착한다
고약한 냄새쯤 가슴으로 안는다
삼사분기에 가득한
살아내기 위한 배설의 흔적이 쌓였다
담배연기를 따라
밑에서 부터 치고 오르다
차가운 검열에 얼어 붙었다
결과물이 날카롭게 치핵을 노렸다
곡괭이와 삽질이 구덩이를 파 놓았다
방독면으로 무장한 김병장이
중력을 거스리며 올라서는 X탑을 처단했다
X탑은 붉은 피 대신
부대원 모두의 흔적들을 파편으로 날렸다
식용유 깡통이 신병과 눈을 맞추고
흩어진 파편들을 수습했다
덤으로 달려드는 냄새들은 온몸으로 안았다
비어있던 구덩이가
서쪽으로 쏟아지는 노을로 채워질 무렵
무뎌진 피곤함이 고개를 들었다가
눈 앞에서 웃고있는 단팥빵을
엄지와 검지만으로 받아 들였다
하루종일
얼어붙은 흔적들을 위해
이글거리며 불태웠던 눈빛은
엄지와 검지에 달라 붙었던 빵의 일부만
구덩이에 던진 채
그 나머지를 잊을 수 없는 맛남으로
기억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