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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이런고야 (29)

이사

by 최병석

눌러 앉으려는 시간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결심이었을까


썩 오래된 기억은 아니었어

모처럼의 휴일을 양보해 달라고 했었지

잠깐 와서 목장갑끼고 힘 한번 써주면

담배 한 보루에 짜장면 사 주겠다는 유혹


리어카에 켜켜이 쌓고 또 쌓은 덩어리들이

살아있다는 증거물이었지

내 삶에 그까잇 손 한번 섞은 사실에

형님 아우 되고 말았지


그런 일

다시 볼 수 없겠지

시간들이 너무도 바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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