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내가 선택한

by 은행원

2008년 나는 첫 직장에 들어왔다.

잠시 일하고 이직을 하려는 계획이 무색하게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15년 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투자도 했다. 15년동안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서 경제적 자유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일구었으니 이제는 돈이 아니라 다른 걸 위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퇴사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했었다. 은행원 월급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내 기준에 직장인 월급은 거기서 거기다. 많아 봐야 한 달에 일이백 남짓 차이일 뿐. 모두 시간과 노동을 투입해야 돈을 버는 것은 같다는 점이다.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

남들처럼 대학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누가 봐도 평범한 인생이었다. 그랬던 내 인생에 커다란 돌맹이가 떨어졌다. 어느 순간 평범함이 가장 위험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신입사원 땐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갈 것이란 착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현실을 보니 내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부속품 중 하나였다. 없어져도 전혀 지장이 없는 부속품.


하루 10시간이상 근무하고 나면 내 시간은 얼마나 남는 걸까?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고 말하지만 인생은 진짜 내 것일까? 누군가에게 월급을 받으며 그것에 의지하는 삶이 진짜 내 삶이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시키는 하는 일을 하며 돈을 받는 것이 나에게 의미있는 걸까? 그 생각까지 미치고 나니 어쩌면 나는 여태껏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직업, 명함.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에 취해 그것들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가 15년 간 직장생활을 하고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이다. 퇴사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나 라는 사람은 어떻게 결심을 하게 되었고, 어떤 단계를 거쳐 실행할 준비를 해나가는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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