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봉 1억 은행원이 퇴사를 결심한 이유

by 은행원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직업은 은행원입니다. 처음부터 은행원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였고요, 졸업할 시기에 원서를 넣었다가 가장 빨리 합격통지를 받은 곳이 은행 이라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시하죠?)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지만, 꾸준하게 하는 건 자신이 있어서인지 15년 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음..그건 대답하기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 은행원이라는 직업도 사람을 상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거든요. 이건 사실 어느 직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아실현? 소속감? 가장 큰 이유는 생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생계형이다. 라는 말을 가끔 하는데요, 생계 때문에 일을 다녀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래왔었고요. 직장인으로서 매달 정해진 날짜에 들어오는 월급은 마약같은 존재라고도 합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것이죠. 내가 일을 열심히 하든, 대충 하든 매달 정해진 돈이 들어옵니다.


15년 근속하면서 연차가 쌓이다 보니 어느새 연봉도 꽤 많이 올랐습니다. 21년 소득 9800만원이었으니 약 1억에 가까운 돈이네요. 누군가에게는 적은 연봉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많은 연봉일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보다 낮은 곳보다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고요.

근무를 할수록 연봉은 높아지겠지만, 그만큼 세금도 많아집니다. 우리나라는 누진세율이라고 해서 연봉이 높은 고소득자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입니다. 연봉 8800만원 부터 1억 5천만원까지는 35퍼센트의 세율을 적용받는데요, 즉, 직장인은 더 많이 벌면 벌수록 세금을 더 많이 떼가는 유리지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봉 1억이라고 하면 꽤 많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실제 받는 급여는 한달에 500만원 남짓한 돈입니다. 그 외에 각종 복지까지 포함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우리가 알다시피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는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퇴사 후 제 2의 인생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준비해왔고요, 사실 고민은 오래했지만 그 결단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경우 8시 30분 전에 출근을 해서 6시 쯤 퇴근을 하는데요, 출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약 12시간을 회사에 있는 셈이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평일의 대부분을 저와 비슷하게 보내실 텐데요, 이 젊음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텐데 젊은 날의 시간을 회사 안에서만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더 많은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 퇴사를 생각하게 된 계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인은 안정적이라고 말합니다. 단기적으로 보기에 안정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정해진 월급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안정적이라는 말은 가장 불안한 상태와 같은 말이었습니다. 애초에 안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그 누구도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이 보편화될 줄은 몰랐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만나서 소통하는 게 당연했는데 불과 2-3년만에 모든 규칙들이 바뀌어버렸어요. 즉 , 직장도 안정적이지 않다면 더 나이가 들어 직장을 나오기보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회사 밖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까운 직장을 왜 그만두니,

들어가기 힘든 직장인데 어쩌려고 그래.

그만 두면 후회 한다 등등


주변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다 접어둔 채 내 내면의 이야기에만 집중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그게 나를 위한 말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런 경험을 너무 많이 겪어봐서 이제 누군가의 조언을 듣지 않습니다. 오로지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게 더 맞았던 적이 많았고요, 설령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탓을 하진 않을테니까요. 여러분들도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절대 남에게 의견을 구하지 마세요. 의견을 구하려거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내 주변 사람들은 여러분이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안전하게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래요.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누군가의 의견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 내면의 마음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꿈이 많은 아이였던 저는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지냈던 사람이었는데요. 엄마가 되고 난 뒤로는 꿈을 논한다는 것이 사치가 되었어요. 저에게는 책임감이 주어졌습니다. 내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에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하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회사 밖의 소득을 만들기 위해서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해나갔고요. 몇년을 노력한 결과 지금은 해야만 하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돈이라는 것에 만족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결코 만족은 있을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재테크로 평생 회사를 다녀도 모을 수 없었던 돈을 모았으니, 회사 다닐 때만큼의 수입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돈은 조금 벌더라도 즐기면서 일을 하자. 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퇴사를 결심한 후에는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하는 시기를 꽤 오래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 금융에 몸을 담았으니 금융지식은 자신이 있었기에, 내가 아는 지식을 사회초년생에게 전달하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계획만 가진채로 퇴사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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