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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비 Dec 12. 2024

지워보니 보이는

지난주 독서 동아리 <수북드 경성>에서 일 년 동안 읽어온 책중에서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남기고 다른 글들을 지워 그림을 그려, 전시를 했다. 

전시 장소가 도서관이라 그야말로 찰떡인 기획이었다. (기획과 아이디어는 임리나작가님이 제안하셨다)

전시를 마치며, 매해마다 해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도 이 작업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써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을 두드렸던 문장이 얼마나 많았던가. 

올 한 해 재밌게 읽었던 책들을 추리고 하나씩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올 한 해의 마무리는 이렇게 하고 싶다. 2024년 <지울 수 없던 문장>을 쓰기 위해 올해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보는 일. 

생각만 해도 맘이 설렌다.  

레미제라블 3 p.400, 민음사

여자라서 너무 공감되었던 이민진의  <파친코>, 읽는 내내 가슴이 쫄깃쫄깃해졌던 에밀졸라의 <인간짐승>, 탄핵위기의 정치 상황과 비슷한 프랑스혁명의 역사를 소설로 읽은 <레 미제라블>, 시인의 마음을 알게 해 준 최지은의 <우리의 여름에게>, 아이들 사줬다가 부모가 읽고 울었다는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픔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몇 번을 책장을 덮어버렸던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정리하다 보면, 책목록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 좋았고 행복했었다. 2024,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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