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부터 시작된 이앓이는 현재 6개월이 넘은 시점까지 계속되고 있다. 침을 바가지로 흘리는 것은 물론이요 잔잔한 예민함이 더해져 순둥한 녀석이 자지러지게 울 때는 목이 쉴 때까지 운다.
첫째는 영아산통으로 첫 3개월을 무지하게 고생을 시키더니만 그 이후 이앓이는 별일 아니게 지나갔다. 심지어 송곳니나 어금니가 날 때에도 며칠 미열만 있는 상태에서 떼만 좀 쓰고 그러고는 수월하게 지나갔다. 그에반해 둘째는 순둥순둥하게 태어나서 지금까지 재우면 그냥 자고 깨우면 잘 먹고 별 힘든 거 없이 키우다가 앞니 이앓이가 이렇게 사람을 잡을 줄은 몰랐다.
결국은 포대기를 꺼냈다.
내가 이걸 또 쓸 날이 올 줄은.
둘째라 기본적으로 부모가 아기를 다루는 능력치는 업그레이드되었을지라도 형제라 해서, 아기 성장 발달에서 따른 힘듬의 정도가 같지도 않고 아기마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둘째라 수월하긴 해도 그래도 육아란건 여전히 쉽지 않다.
이번에 둘째 맡길 때 서로 울지 말기다.
내년 1월부터 보모에게 둘째를 맡기게 되었다. 내년 3월이 복귀인데 그전에 둘째에게적응기간이 필요하고 나도 복귀 전시간을 좀 갖기 위해서 이렇게 2달 텀이 생겼다.
다행인 것은 첫째를 맡아주신 보모분이 둘째를 맡게 되어서 흔히 요즘 직장맘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시터복(베이비시터 복)은 내가 있는 편인가 보다.
생글생글 웃는 둘째를 보니 마음이 착잡해온다.
첫째 때는 3개월을 보모 아줌마네 집을 나오면서 매일 눈물을 훔치고 다녔다.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걸었다. 눈물이 마르기를 기다려 흔들리는 메트로 안에서 메이크업을 했다. 꼬박 그렇게 1년 반을 했다. 그러고도 좀 괜찮아졌나 싶을 때 이따금씩 아들이 나가는 문 앞에서 눈물바람으로 내 다리를 잡으면 난 회사에 급하게 휴가를 쓸까 병가를 낼까 그게 늘 직장맘의 고민이었다.
둘째를 보낼 때에는 울지 말라는 남편의 말에 다시 한번 심장이 쿵쾅거린다. 첫째 때만 하겠냐만 그래도 막상 둘째를 맡기고 텅 빈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게 된다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들까.
지금은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고 싶고
밥도 엉덩이 좀 붙이고 편하게 먹고 싶고
매일 바람 쐰답시고 무거운 유모차를 들고 아이를 이고 지고 다니는 그런 의무감도 좀 내려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