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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Jun 27. 2024

배부른데 또 먹어

아이들과 뷔페에 갔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다양한 음식들

아이들에게 말했다.

평소에 먹고 싶었던 거 마음껏 먹으라고.


세 번째 접시를 향해 달릴 때쯤,

아이들은 포크를 놓고 얘기한다.

심심하다고, 나가자고.


아니, 왜 더 안 먹고.

먹고 싶어 했던 갈비와 피자가 쌓여있잖아.

아이들은 대답한다.

배부르다고, 배부른데 왜 더 먹냐고.


정답이다.

배부르면 그만 먹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는 배불러도 계속 음식을 가지러 갔다.

몇 번째 접시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생각해 봤다.

배부른데 왜 더 먹으려고 했을까.

입이 먹고 싶어서,

뷔페 비용이 아까워서.


어떻게 보면 몸을 망치는 일이다.

과식이 몸에 좋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볼록 나온 배를 유심히 바라본다.


우리 삶도 너무 챙기려고만 사는 것은 아닐까.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 외면하고.

하나님도 물질 과식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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