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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Sep 12. 2024

나를 닦아라

아직까지 씻겨줘야 하는 딸 HL.

닦는 것은 직접 하라고 다.

이제 7살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갑자기 재밌는 장면이 펼쳐졌다.

수건을 어깨에 두르더니 딸이 말했다.

"난 여왕이다. 나를 닦아라."


생각도 못한 대사에 웃음이 빵 터졌다.

웃고 있는 나를 보고 덩달아 얼굴이 환해지는 딸.

딸을 닦아주며 대답했다.

"넵, 알겠습니다. 여왕님."


말 한마디로 훈훈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명령하던 딸이 사랑스럽다.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하나님께 떼만 쓸게 아니라 애교도 부려보면 어떨까.

어떻게 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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