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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Jan 02. 2025

감기와 오목

아들이 깨운다.

지금 시간 아침 6시 48분.

오늘은 주일인데.

평소 같으면 푹 자는 시간.


혼자 있기 무섭다고.

같이 있자고.

거실로 나갔다.


아들이 말한다.

오목 두자고.

"아빠가 감기 걸려서 머리가 아프네."

오목 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나를 보며 씩 웃는 아들.

"그래도 오목은 둘 수 있잖아. 한판만 하자."

나의 상황을 이해 못 하는 듯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들고 오목을 둔다.


우리도 가끔씩 막무가내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 안 하려고도 하고.

얼마나 답답하실까.

그래도 들어주시는 하나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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