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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의 돌무늬

by 박세환

휴일에 아이들과 경복궁에 갔다.

탁 트인 시야와 푸른 초목.

도심 한복판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딸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신기해했다.

그중 으리으리 한 기와지붕과 함께 눈에 띈 것.

바로 담벼락의 돌무늬였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돌무늬.

다른 것에 가려져 안 보였던 돌무늬.

하지만 딸의 눈에는 그게 제일 인상 깊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바라보신다.

세상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우리지만 하나님께는 소중한 존재이다.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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