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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줄 세우기

by 박세환

해변의 갈매기들

첫째 아들 앞에 나란히 앉아있다.

새우깡을 바라보며.


아들의 손짓 하나에 일사불란 움직인다.

새우깡이 어디로 날아갈지 응시하며.

먹이를 향한 그들의 눈빛이 뜨겁다.


우리도 돈을 번다.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므로.

돈 주는 사람의 말에 우리도 길들여지는 것일까.


아닐 거다.

새우깡이 다 떨어지면 가차 없이 떠나는 갈매기처럼.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그것을 위해 오늘도 우리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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