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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선생 Sep 27. 2023

 저출산은 반국가적 테러이자 매국행위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면, 안 낳는 것은 매국이지.

쿠선생 : 여러분 안녕하세요. 쿠선생의 대중문화 심리연구소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패널 : 네. 어떻게하면 대한민국이 저출산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지 계속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쿠선생 : 아니 뭘 더 이야기 합니까! 출산은 의무라구요! 남자가 군대를 가듯이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길러야된다니까요?이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구요. 의무! 군대 안가고 싶으면 안갈 수 있어요? 아니잖아요.


패널 : 그래서 애를 안낳으면 감옥에라도 넣겠다 이말이에요. 지금? 군대 안가겠다고 하면 감옥 가니까. 애안낳겠다 하는 사람들도 감옥 보내겠다 하면 출산율이 오르긴 하겠네요. 에라이 이 사기꾼아!


쿠선생 : 아니 그만큼 중요하단는 얘기지 누가 싹다 감옥에 보내재요. 강제적으로 시킨다는 게 아니라 해야하는 사회적 규범이라고 명시를 해줘야된다구요.


패널 : 하... 그게 뭔소린지.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젊은 사람들이 애를 낳고 싶게 만드려고, 혜택을 더 주는 등. 회유책을 폈다면 이제는 강제로라도 애를 낳도록 채찍을 들겠다는 거잖아요.


쿠선생 : 강제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지난번에 자기주도학습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주도출산의 시대를 끝마치겠다 이거거든요.


패널 :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뭔소리냐고!


쿠선생 : 예를 들어볼게요. 집에 아이가 있는데,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6-8시간씩 막 해요. 나는 이걸 2시간으로 줄이고 싶어. 어떻게 해야되요?


패널 : 흐음... 마냥 기다려줄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되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야될 것같은데요. 지금 쿠선생이 이야기 하는 건 애가 게임을 하고 있으면 전원 코드를 확 빼버려라 이거잖아요. 그러면 애가 더 삐뚫어진다니까요.


쿠선생 : 포인트가 전혀 그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규범을 만들라는 거 거든요. 가령 이겁니다. 아이하고 일단 약속을 하는 거에요. 게임을 두시간만 하기로. 그리고 이야기 하는 거죠.'게임이 재밌고 더 하고 싶지만, 두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안된다.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다. 만약 두시간 이상 게임을 하게 된다면 엄마는 컴퓨터 전원을 끌 수밖에 없다.'이렇게 명시화 하는 거죠.


패널 : 어쨌든 2시간 이상 게임하면 너 꺼버린다! 이거 아닙니까?


쿠선생 : 당연히 그거랑 다르죠. 천지 차이입니다. 아이에게 그리고 약속을 꾸준하게 상기 시킴으로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거거든요.


패널 : 애들 게임하는게 있잖아요. 기본으로 한판하는데, 십분에서 이십분 길게는 삼십분씩 걸릴 때도 있어요. 근데 어떻게 시간을 자로 재듯이 딱딱 맞춥니까. 불가능한 거라니까요.


쿠선생 : 그렇죠. 애들이 이제 오분뒤면 컴퓨터를 꺼야되는데, 게임 시작을 누르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미련을 버리고 중단할 수 있는 능력. 바로 그것을 길러야하는 거거든요.


패널 : 칫. 말은 좋지.어떻게 하는데요.


쿠선생  :  꾸준하게 이야기 해줘야죠. 우리 2시간만 게임하기로 했지? 이제 삼십분 남았다. 10분남았다. 5분남았다. 이제 1분뒤면 엄마는 컴퓨터를 강제로 끌 수 밖에 없다.


패널 : 피가 마릅니다...그런 압박을 가하는 게 요즘 교육 트렌드라구요?


쿠선생 : 당연하죠. 이 얼마나 신사적입니까. 이렇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납득을 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2시간만 게임해'라고 그냥 던져 놓고 2시간 30분 지났을 때, 갑자기 와서 '너 엄마 죽는 꼴 보고싶어? 내가 2시간만 게임하라고 했지. 근데 지금 몇시야. 어? 몇시냐고! '이렇게 쏘아부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패널 : 어쨌든 그렇게 계속 이야기 해주라는 건가요? 저출산 문제에도 이것을 대입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쿠선생 : 네가 애를 안낳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가르쳐주고 반복 해서 이야기 해야죠.


패널 : 무슨 의미인데요. 어쩔 수 없는 거죠. 개인의 선택이지.


쿠선생 : 선택은 무슨 선택입니까. 출산은 의무에요. 애를 많이 나으면 그것을 우리는 애국이라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애를 안낳는 것은 뭐에요. 바로 매국이죠. 우리나라가 지금 애가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에 애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나라를 망하게 두겠다는 소리다. 그러므로 네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 해줘야죠.


패널 : 무슨 애를 안낳는다고 매국노 취급을 하다니 너무 한거 아닙니까.


쿠선생 : 매국노 맞죠. 일제 시대에는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애국이었고, 박정희 시대에는 외국나가 목숨바쳐 외화벌어오는 것이 애국이었고 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애국이었어요. 지금은 뭡니까. 애를 낳는 것이 애국이지 않습니까. 근데 그걸 안해요? 누가 지금 전쟁터 나가라고 했나요? 중동 뙤양볕에서 노동하라고 했어요? 고엽제 맡아가면서 총질하라고 했어요? 길거리 나가서 데모하라고 했어요? 애좀 낳으라는 국가의 요구에 그렇게 외면한다? 그렇다면 국가는 깡패가 될 수 밖에 없죠. 애 좀 낳아 이것들아!


패널 : 꼰대가 따로없네... 어쨌든 애를 낳는다는 그 행위의 급이 독립운동 급이다 라는 거네요.


쿠선생 : 그렇죠. 애 낳고 기르는거 쉬운일 아니죠. 애 크는 모습보면 보람도 있고 하다곤 하지만 진짜 힘든 일입니다. 서장훈씨가 그랬죠. 자기는 프로가 된 이후에 단 한 번도 훈련이 즐거웠다는 적이 없었다고.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 일에 즐거움이 공존할 순 없는 거죠. 공부도 마찬가지에요. 자기주도학습이 왜 실패했냐. 공부가 재미 없거든. 근데 자꾸 부모는 옆에서 재밌는 거라고 우겨. 그러니까 더 하기 싫어지는 거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얘기를 해야죠. 공부가 하기 싫고 좋고를 떠나서 공부는 해야하는 일이라고. 매일 공부 해야하는 양이 정해져 있고 우리는 지켜야된다고 말이에요. 마찬가지로 젊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야죠. 출산은 해야하는 일이라구요. 이 나라가 유지가 되려면 둘이 결혼 했을 때, 적어도 둘은 낳아야한다 이야기 해야죠.


패널 : 애 키우는 데 돈이 엄청 들고 경제적으로 다들 힘이 드니까 어쩔 수가 없죠. 다 사정이 있는데 그걸 고려해주지 못하고 무조건 해라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쿠선생 : 그게 바로 매국노의 논리죠. 안전이 보장되야 독립운동을 하겠다. 이런 거잖아요. 내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나라를 팔 수 밖에 없다. 나도 다 사정이 있으니까 나라를 팔았지 않았겠냐. 이제 막 이완용과 동질감이 막 느껴지죠? 그죠?


패널 : 지원을 좀만 더 해주면 출산율이 올라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말을 해도 꼭 그런식으로...


쿠선생 :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애가 공부를 안해 그래서 하루에 두시간씩은 집에서 공부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용돈을 먼저 올려줍니다. 그리고 얘기를 하죠. 용돈을 올려줬으니 그걸로 맛있는 거 사먹고 스트레스 충분히 풀고난 뒤에, 집에서 공부를 하라고. 그러면 애가 공부를 하겠죠. 그죠? 안해요. 용돈이 너무 조금 올라서 못하겠다 이러죠. 지금의 출산 정책이 그래요. 밑빠진 독에 물붙기 라구요. 테러집단에 무슨 협상을 합니까. 애낳는 걸로 협박을 하는 테러집단과는 더이상 대화를 하면 안됩니다!


패널 : 이제 테러집단이라는 말까지... 가임기 여성과 그 나이또래 남성들까지 합하면 천만은 될텐데, 천만을 싸잡아서 테러집단이라고...


쿠선생 : 테러 맞죠. 어떤 보상이 있기 전에는 특정행동을 하지 않겠다. 이거잖아요. 현대차 귀족 노조 이야기가 왜나왔는데! 단군이래 최대로 잘 산다는 이 세대에서 조건이 안맞아서 애를 안낳는다?나라를 망치려고 작정을 했구나 비판을 해야죠.


패널 : 아니 그러니까 부모나 부모세대 사람들이 자기 자식이나 젊은 사람을 붙잡고 '너 애 안낳으면 매국노야. 알았어?'라고 이야기 하라는 얘기에요?


쿠선생 : 게임 얘기를 한 번 더 해볼게요. 게임 하루에 열 몇시간 하는 애한테 갑자기 이제 엄마가 두시간만 하재요. 그러면 그게 듣겠어요? 조금씩 줄여나가서 하루는 여섯시간 그다음은 네시간 이렇게 줄이는 것도 쉽지 않아요. 왜냐?기준점이 없으니까. 교육부 장관부터 카메라 앞에 나와서 미성년자는 게임을 두시간 이상하면 안된다. 이야기 하고 선생님도 이야기 하고 아이들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명시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되면 엄마가 더 이야기 하기 쉽죠. 엄마가 강제로 컴퓨터 할 시간을 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 그렇다. 티비를 봐라. 니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게임은 두시간만 하라고 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패널 : 노담이라고 담배피지 말자는 캠페인 하고 비슷하네요.


쿠선생 : 네 맞아요. 노담 캠페인 효과 있죠? 담배피우는 것이 멋지지 않다는 거에요. 청소년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죠. 마찬가지라는 거에요.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은 나라를 파는 일이다. 매국노짓이다 라고 명시를 해줘야죠.


패널 : 우리나라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니까. 이런게 좀 먹히는 것같아요.

쿠선생 :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준점을 만들라는 겁니다. 요즘 어른들이 애들한테 뭐 결혼해라 애 낳아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없거든요. 근데 보세요. 대통령이 나와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매국노가 하는 짓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요. 그러면 부모입장에서는 이야기 꺼내기가 편하죠. "대통령이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 사회 분위기가 애를 안낳으면 매국노로 몰아가는 데, 네가 한 번 더 노력해 볼 순 없겠니?"라고 약간 떠보듯이 마일드하게 압박을 가할 수 있잖아요.


패널 : 대통령이 나와서 퍽이나 그런 이야기를 하겠네요. 아이가 없는데.


쿠선생 : 대통령은 아이가 없어도 이미 매국노 취급을...


패설 : 이시키 딱걸렸어! 이재명 프락치 맞지? 너 구속!


쿠선생 : 아잇. 나는 이회창이라니까!쿠선생의 대중문화심리연구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안녕~


패널 : 이회창 좋아하네. 피해가려 하지마! 도망가지마!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brunchbook/ot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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