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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선생 Oct 11. 2023

공대생 아름이는 생리통이 없었다.

여우짓 하던 다시는 꼴보기도 싫은 그 기지배는 왜 생리통이 없었을까?

쿠선생 : 안녕하세요.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에 목이 마르신가요? 날카로운 통찰력을 얻고 싶으시다구요? 그렇다면 너무나 잘 오셨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색다른 인터뷰. 쿠선생의 대중문화심리연구소! 오늘은 여자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패널 : 국내 최고의 성칼럼리스트,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아는 남자!그 이름은 쿠선생!

쿠선생 : 하핫 그렇게까지 이야기 하니 조금 부담스럽군요. 최고까지는 아니고, 최고가 되기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성칼럼리스트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널 :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이 산더미 같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궁금한 딱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최고의 성칼럼리스트가 되기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쿠선생 : 제가 이 질문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유명한 여성 성칼럼리스트가 이런 비슷한 질문을 받고 그것에 대한 리액션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흔히 '최고의 의사가 되겠다. 한 분야의 권위자가 되겠다. 그러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하면 굉장히 멋져보이는데, '최고의 성칼럼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면 '야한 동영상을 많이 보겠다.' 혹은 '앞으로 다양한 이성, 혹은 동성과의 갖가지 유형의 성관계를 많이 하겠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 시는 분이 많아요.

패널 : 그렇게 기대를 하는 남성분들이 많을 것같습니다. 직업적인 만족도를 그런 성적인 측면에서 찾는 분들이 종종 계시기도 하거든요. 계속 말씀해주시죠.

쿠선생 : 그런 부분이 이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큰 장애물이 되는 것같습니다. 이 직업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플레이보이, 플레이걸 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으니까요. 일단은 저또한 언론인이기 때문에 팩트에 근거한 정보를 전달하려 애쓰고 있고, 글로 먹고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패널 : 주제는 성이지만 근본은 칼럼리스트다 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군요. 정보는 보통 어디서, 어떻게 얻고 계신가요? 저를 비롯한 보통의 남성들도 하루에도 몇 번씩 성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곤 하잖아요. 그래도 전문적인 칼럼리스트이시니까. 보통 성에 관한 자료들은 아무래도 외국 자료가 많을 것같은데요.

쿠선생 : 맞습니다. 여성학 전문 서적을 참고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구글링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패널 : 여성학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시는 군요. 그렇다면 오늘의 이야기 주제도 여성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쿠선생 : 그렇습니다. 오직 여성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죠. 바로 생리통인데요. 이 생리통이라는 게... 부르는 명칭은 똑같이 생리통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극심한 고통때문에 일상생활을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냥 참을만하게 지나가는 케이스도 있거든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나눠보려고 합니다.

패널 : 제목이 참 특이합니다. '여우짓 하던 다시는 꼴보기도 싫은 그 기지배는 왜 생리통이 없었을까?'라고 지어 주셨네요.

쿠선생 : 네 맞습니다. 혹시 '공대여신은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으신 가요?

패널 :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구요? 흠... 글쎄요. 저는 처음듣는 이야기 인데요. 그래도 추론을 해보자면, 공대라고 하면 남학생들이 많은 곳이고, 그곳에서 여신이라고 불릴만큼의 미모가 뛰어난 여학생이 있다면, 그 여학생에게 밥한끼 사주려고 하는 남학생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고, 그래서 밥값낼 걱정은 하지 않는다. 뭐 이런 이야기 아닐까요? 하지만 하루에 식비만 나가는 것도 아니고 차비도 들고 그럴텐데... 결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주시죠.

쿠선생 : 처음 들으셨다고는 하지만 뜻은 정확하게 이해하신 듯 합니다. 요즘은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공대생 아름이라고 해서, 공대다니는 여학생 중에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말씀해주신 밥값은 물론이구요.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면서 커피를 사준다던지, 심지어는 등하교까지 책임져주는 든든한 선배오빠들까지 존재하기도 했는데요.

패널 :  등하교까지요? 그런 관계라면 거의 연인사이라고 봐도 되지 않나요?

쿠선생 : 연인사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해당 여학생을 에스코트 해주는 남학생이 어느 한 사람으로 특정되지 않고, 때에 따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래서 지갑이 없었던 일명 공대생 아름이는 수중에 돈이 없어도 배를 곪지 않았고, 집에서 먼 학교를 다녀도 많이 걷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죠.

패널 : 이제 좀 기억이 나는 듯 싶네요. 예전에 광고에도 한 번 나온적이 있었던 것같아요. 이와 비슷한 주제로 말이죠.

쿠선생 : 맞습니다. 저도 그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요. 공대생 아름이 역할을 한 그 광고모델의 밝은 미소가 생각이 나네요. 실제 공대여신들이라고 불리는 그녀들은 우리들 마음속에 언제나 밝은 미소를 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공대생 아름이는 언제나 해맑게 웃고 있는 것이지요. 얼굴한 번 찌푸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죠. 그녀도 여자라면 생리통을 겪었을 텐데, 어떻게 그녀는 시종일관 그렇게 항상 밝은 미소를 유지 할 수 있었을까? 혹시 그녀는 생리통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런 축복이 그녀에게 내려진 것일까? 이런류의 궁금증 말입니다.

패널 : 오호! 밝게 웃는 여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생리통과 연관을 시키고, 저 여학생은 생리통도 없이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거네요. 역시 최고의 성칼럼리스트답습니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아랫도리를 상상할 줄 알아야 하는 군요. 일반적이고 통념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한 번 더 나아가 생각하는 당신! 존경을 표합니다.

쿠선생 : 약간의 상상력은 창조의 좋은 밑거름입니다. 패널님. 그나저나 만약에 패널님이 결혼을 하고 딸이 생겼는데, 그 딸이 자라서 월경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 딸이 또 생리통이 심하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패널 :  뭐... 어떻게 합니까. 아프다는데 건들지 말아야죠. 이전에 한 연예인은 파티를 연다고 하더라구요. 초경을 경험한 딸을 축하해주는 이벤트를 해준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혹시 아픈 딸을 위하여 서프라이즈 이벤트 같은 걸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요?

쿠선생 : 오 정말 그런 아빠가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면, 그 딸은 조만간 집을 나가버릴 것 같네요. 아파죽겠는데, 파티는 뭔 파티. 만약 그런 이벤트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케이크를 아빠 얼굴에 던져버리는 하극상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가만 내버려 두는 것이 백번 천번 낫죠.

패널 :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 아프든 말든 신경 꺼라?

쿠선생  : 자식이 아프다는데, 부모가 모른척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매정하면 안됩니다.

패널 :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정답을 이야기 해주시죠.

쿠선생 : 대한민국에서 딸을 키우고 있는, 그리고 그 딸이 심한 생리통을 겪고 있어 고민이라면 주목해 주십시오. 생리통이 심한 딸에게는... 두구두구두구...  빠밤! 슬며시 용돈을 쥐어 주십시오!

패널 : 아, 난 또 무슨 대단한 해결책이라고... 모든 일을 그렇게 물질만능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다가 돈에 맛들려서 허구언날 아픈척을 하면 어떻게 해요.

쿠선생 : 일단 들어 보고 판단해주시죠. 생리통이 너무 심해 방에서 도통 나오지 못하고 아파하는 딸이 있다면, 살포시 다가가 오만원권을 쥐어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가만히 있으니까 더 어 아픈 것같으니 친구들하고 뭐라도 좀 밖에서 사먹고 바람이라도 쐬고 와라.'라고 이야기 해보는 거에요. 자.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전국의 어머님 아버님들 예상이 딱 되지 않으신가요? 그 옛날 예루살렘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앉은 뱅이를 일으켜 세웠듯이, 배를 움켜쥐고 고통속에 흐느끼던 딸래미가 꼼지락꼼지락 본인의 몸을 일으켜 옷을 꾸역꾸역 갈아입고, 끝내는 밖으로 나가는 기적이 눈 앞에서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죽어도 못일어나겠다던 애가 어찌저지 일어나서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패널 : 근데 정말 그런 행동을 딸이 보인다면 부모로서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냐 하면, 결국 얘가 꾀병을 부린 건가? 충분히 의지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는 일을 의지가 부족해서 더 아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같아요. 친구들 만나는 건 안아프고, 집에 있으면 아프고. 아픔이라는게 그렇게 선택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쿠선생 : 그렇죠. 이때 필요한 것이 생리통 그 자체에 대해 이해를 하려 노력해야합니다. 생리통은 뭐죠? 여자 이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입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픈건 감내하겠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렇다면 여자라서 얻을 수 있는 베네핏도 있어야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야되거든요.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생리통을 느끼는 여성이 여자로서의 베네핏을 느끼게 되면 그 고통은 경감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널 : 흠... 흥미로운 관점이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시간에 계속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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