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선생 Oct 18. 2023

숏컷의 여인은 어쩌다가 미니스커트를 입게 됐을까

과부는 소년을 남자로 만들고, 소년은 소녀를 여자로 만든다.

쿠선생 :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잘오셨습니다!쿠선생의 대중문화심리연구소입니다!


패널 : 오늘도 오셨군요.  대한민국 최고의 성칼럼리스트 쿠선생씨! 이제 어느덧 마지막 만담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쿠선생씨, 혹시 감회가 어떠신가요?

쿠선생 : 크... 벌써 마지막인가요.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저또한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다른 플랫폼에서는 못했던 말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더욱 좋았던 것같아요.

패널 : 아무래도 브런치가 마이너적인 플랫폼이다보니 컨텐츠에 제약을 두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그만큼 쿠선생씨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텐츠들을 가감없이 보여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같습니다.

쿠선생 : 하하 그런가요. 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 나면, 더 재미난 이야기들 많이 챙겨와서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패널 : 네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메인 컨텐츠 쿠선생과 함께 하는 Q&A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 홀리 스머프 님의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 동해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전필 전도사입니다. 김진범씨의 방송을 듣고 감명을 받았는데요. 혹시 동해로도 강연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바닷가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혹시 쿠선생씨 출장 가능한가요?

쿠선생 : 당연하죠.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가능할 것같습니다. 강원도 춘천이나 원주쪽은 물론이구요. 고성 삼척 동해 강릉 이쪽도 가능합니다. 처가강릉인데 당연히 가야죠. 케이티 엑스 타면 금방입니다. 그리고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제 컨텐츠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있습니다. 이전필씨가 제 만담 열심히 보시고 직접 여러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버젼으로 이야기 해주시면 될 것같습니다.

패널 : 컨텐츠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그래도 좀 받아야되지 않겠어요? 예전에 개그맨들이 유행어를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는데, 그걸 본 유명 연예인이 마치 자기것인양 사용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잖아요.

선생 : 하하. 그래도 저는 제 컨텐츠는 제가 했을 때 제일 맛깔나게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찮습니다. 또 제 팬들이 그런 경우가 생기면 가만있지 않을 거거든요.

 패널: 멋집니다. 컨텐츠 도매상이라 불러야될 것같아요. 다음 댓글 읽어보겠습니다.  아이디 초련님이 이런 댓글을 주셨네요. <쿠선생씨를 알 게 된 것이 얼마 안된 것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니요. 못 보냅니다! 제 딸아이가요. 자꾸 머리를 짧게 짜르려고 하구요. 교복도 바지로 입으려고 하고 그 소위말하는 페미니스트 그런걸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자유롭게 키우려 했지만, 부모된 사람으로서 걱정이 많이 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엇. 무서운 질문이네요. 선생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쿠선생 : 사상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 따님분을 어떻게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대화를 많이하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 예시 이긴하니까 걸러들으시길 바랄게요. 제 지인중에 정말 숏컷을 사랑하고 바지만 입는 분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분이 공대를 가게 된거에요. 여중 여고 다니다가 자동차공학과라는 남자만 득실대는 과에 가게 된 거죠. 그분은 평소 본인이 여자라는 생각이 잘 안들었대요.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남자역할을 한 거죠. 평소처럼 박스티에 바지를 입고 강의실에 앉았는데, 묘하더래요. 남자들의 야릇한 시선을 느낀거죠. 본인을 흘긋흘긋 쳐다보더랍니다.

패널 : 생전 처음 당해보는 상황이었겠네요. 당황했을 수도 있을 것같아요


쿠선생 : 네, 처음엔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대요. 내가 뭐 볼게 있다고 그렇게 보는지 이해가 안되는거죠. 그래 보려면 봐라. 불쌍한 중생들아. 이러고 그냥 냅뒀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이 남정네들의 열정이 식지를 않는 거에요.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요. 자기가 머리를 기르고 있더래요. 치마를 종종 입기 시작했더래요. 그리고 그 남정네 중 한명이 자기한테 말을 걸어오고, 손을 잡게 되고 그러다가 사귀게 된거죠.

패널 : 진정한 기적이 일어났군요.

쿠선생 : 맞습니다. 이전에 자기를 알던 여고동창들이 알면 아마 못믿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 분이 이제 흔히 말하는 엄마 친구의 딸이라서 제가 그 분 어머니와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고등학교때 하도 남자처럼하고 다니고, 대학도 자동차 이쪽을 가니까. 이 어머니는 얘가 이제 성별도 바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대요. 근데 그 반대의 상황이 연출이 되니까. 너무 좋으신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딸이 여자들 틈바구니에 있다보니 도태가 잠깐 됐어서 남자역할을 했는데, 진짜 남자들만 있는 사회에 가서 여자역할을 하게되니까 바뀌더라. 라는 생각이 드신거에요.

패널 : 그렇다면 결론은 숏컷을 비롯한 여성의 남성화 기류는 어느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쿠선생 : 어디까지나 저의 뇌피셜이기 때문에,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여대에 특히나 강성 페미니즘 여성들이 많이 있구요. 비교적 공대 여성이 페미니즘에 빠져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남녀의 비율이 7:3정도 되는 공대는 그래도 페미니즘이 존재하는데, 앞서 예로 들었던 자동차공학과 같은 경우에 남녀의 비율은 9:1,15:1까지 차이가 생기는 그런 곳은 여성이 페미니즘을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성비가 7:3정도만 되도 다른 남자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은 채, 몇 안되는 여학생만을 의지 하여 학과생활을 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9:1, 15:1이정도 까지 치솟는, 그런 상태가 되면 조별과제나 기타 학과활동을 할 때, 남학생과 상호작용을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또한 말한마디 나눈 것을 바탕으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그시절 남학생의 특성이 발현되면 여성이 페미니즘을 구현시키기에 정말 힘든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도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패널 : 근데 이상한 점이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변경하신 분과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데요. 그 분이 고백하시기로는 어렸을 적에 여자 형제들과 잘 어울렸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 했거든요. 쿠선생씨 말대로라면 여자와 같이 있으면 더 남자다워 져야 될것 아닙니까. 이건 어떻게 받아 쳐보시겠어요?

쿠선생 : 하하. 제 생각으로는 그 집단 내의 리비도 차이 인 것같습니다. 이십대 초반 강한 리비도를 가지고 있는 남자 집단에 들어간 여자는 여성성이 극대화되는데, 리비도가 낮은 사춘기 이전의 여성집단에 들어간 남자는 남성성이 오히려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패널 : 만약 게이 연예인이나, 트랜스젠더가 유년시절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김부선 배우가 연기한 떡볶이 아줌마 같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남성성이 살아 났을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 인가요.

쿠선생 : 어디까지나 가설이구요. 추측입니다. 영화 속 떡볶이 아줌마처럼 적극적으로 남성의 성기를 터치하려고 하는 모션은 오히려 감성이 충만한 소년에게 강한 충격을 주어 오히려 남성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 보다는  미시 아줌마들이 남자를 야릇한 모습으로 보고 있으면, 남자는 자꾸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아줌마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지거든요. 이런 경험을 사춘기 시절에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패널 : 과부는 소년을 남자로 만들고, 소년은 소녀를 여자로 만든다. 이 말이 떠오르네요. 엄청난 반발이 예상되는 답변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뇌피셜이며, 딸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 명의 어머니를 위한 답변이었다는 점, 혹시나 방송을 듣고 조금이라도 불편하셨다면 이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답변 마음에 드시나요. 초련님, 따님의 여성성 회복을 원하신다면 자동차공학과에 입학시키시기를 권고드리겠습니다.

쿠선생 : 그렇다고 여군은 안됩니다! 여군은 여자집단이라고 간주 되어야 하구요. 성비의 심각한 불균형이 있는 집단에 들어가면 성향이 조금 덜해질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렵네요. 성정체성, 성소수자의 개념과는 많이 다른 것이겠죠. 제가 그분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가설을 세우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만약 불쾌한 언행이 있었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패널 : 그러면 빠르게 넘어갑시다. 아이디 미호파파님께서 장문의 사연을 남겨주셨습니다. 제목 <아빠는 왜 나한테만 뭐사냐고 물어!>입니다. 아주 재미있을 것같네요. 쿠선생씨 한번 읽어주시죠.

쿠선생 : <안녕하세요. 저는 성북구에 사는 정미호양 아빠입니다.  미호는 올해 갓 6살이되는,  만나이로 네 살이되는 꼬마 아가씨인데요. 오늘 저에게 눈물을 보이며 화를 내서 왜 화를 낸 것인가 궁금해 글을 남깁니다. 이 아가씨는 편의점에 가고 싶었고, 아빠인 제가 같이 따라가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혹여나 불량식품을 집는다거나, 집에 오는 그 즉시 쓰레기가되는 천원짜리 장난감을 산다고 하면 먼저 제지를 할 요량으로 편의점 가면 뭐 살건지 묻자, 편의점 갈 생각에 한 껏 들떠있던 딸아이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5살 남동생에게는 뭐살건지 물어보지 않고 그냥 가면서 왜 자기한테는 뭐살건지 묻느냐고 따지는 것이었죠. 이에 "그야... 네가 누나니까 동생하고 같이 있으연 대표로 물어보는 거고...또 동생보다 말을 잘하니까..." 라고 이야기 하니 더 서러워 졌는지 더 크게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 모습에 평소 큰아이가 말썽부렸던 여러가지 일화들이 생각나 한바탕 해보려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굳이 딸아이와 실랑이를 해야되나 싶어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아들에게는 뭐살건지 잘 물어보지 않았더라구요. 근데 그도 그럴것이 아들은 뭐살거냐고 물으면 분명 '초코렛'이라고 말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안물어 본 거였거든요. 딸이 섭섭해하는 이 심리는 무엇인지 궁금해서 사연 남깁니다!

패널 : 네..이건 육아전문가 오은영박사님께 가야할 질문이 아닌가 싶은데... 어떠신가요? 우리 꼬마아가씨는 어떤 일로 인하여 화가 난 것일까요?

쿠선생 : 제가 어린아이의 마음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여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면, 편의점 가서 그냥 뭐를 콕찝어 사고 싶은 게 아니라, 고르고 싶어서 가는 건데, 뭐사러 가는 거냐고 물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비슷한 생각을 제 조카에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미모의 30대 여성, 저의 친누나가 조카의 마음을 이렇게 읽어줬거든요.' 율이는 그냥 고르고 싶은 거였는데, 삼촌 뭐사냐고 물어서 화났어? 삼촌 혼날게. 때찌때찌'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 후 놀랍게도 조카가 울음을 그쳤던,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패널 : 그냥 고르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근데 그 중에 비싼걸 결국 찾지 않겠습니까?,

쿠선생 : 그럴 수도 있겠죠? 제가 가져온 사연하고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아이디 쿠나쿠나 . 제목 <지하상가 왔으니까, 신발 좀 보고 가자.> 이번엔 패널님이 낭독해주시죠.

패널 : <안녕하세요. 우연히 만담을 알게되어 하나도 빠짐없이 챙겨 읽고 있는 쿠나쿠나 입니다. 저의 꽃신 스물 두살 지민이는 구두를 좋아해요. 그래서 저를 만날 때면 지하상가에서 구두를 보곤 했습니다. 군대를 갓 제대한 저에게 그것은 부담이었어요. 구두를 보고있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래서 이걸 사달라는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에 구두를 제대로 같이 봐주지 못했지요. 싼 것은 오만원 비싼 것은 이십만원. 군대 기다려준 여자에게 꽃신을 신겨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렇게 나올 때마다 신발구경을 하는 것이 복학생인 저의 눈에는 탐탁지 않았습니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싼거를 예쁘다고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너무 치졸한 것같아서 '그냥 다 예쁘네.' 이러고 있었죠. 그렇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지민이는 이 구두 저 구두 살펴보더니 이내 자리를 뜨며 이야기 하는 거에요. '이제, 가자.'아무것도 고르지 않은 지민이의 선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지민이가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지민이야 화를 내는 거에요. "아니, 그냥 보는 건데 반응이 왜 그래? 시간이 남길래 아이쇼핑하는 건데."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속마음을 들킨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너무 쪼잔하게 굴었나 싶어서 다시 야기했죠."사고 싶은 게 있었어? 사줄게.  다시 가자." 이렇게 이야기 하면 그래도 싸우지 말자는 표시 잖아요? 근데. 고새 삐져서 이렇게 이야기 하지 뭐에요. "됐어. 사달라는 게 아니잖아. 예쁜 것도 없었어." 그말듣고 벙쪘습니다. 뭐 어쩌란 말일까요. 복학생의 퍽퍽한 지갑사정 때문에 지민이는 화가 난 것일까요. 여자의 마음은 도통 알수 가 없네요.>와, 엄청 긴 사연이 왔어요. 근데 이 전에 미호가 크면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쿠선생 :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냥 고르고 싶었던 것 뿐이거든요. 실제 구매로 이어졌을지. 매번 남자친구 지갑에서 돈을 꺼내 구두를 샀을지 그것은 더 깊숙하게 알아봐야 할 것같은데, 이 사연 만으로는 알 수가 없네요. 다른 사연 하나 더 읽어드릴게요.


패널 : 앗, 여기서 잠깐 끊고 가겠습니다. 쿠선생과의 마지막 시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전 09화 우리가 순결서약을 해야하는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