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트가르트-프랑크푸르트(FRA)-도하(DOH)
30-May-2011
새로운 취항지인 독일의 스튜트가르트. schwarzwald 라고 불리는 검은 숲으로 유명하면서도 세계적인 독일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돌아오는 비행에서 사건사고가 있어 기억에 남는다. 도하로 돌아오는 비행준비 wake up 시간은 9시. pick up은 10시이다. 보통 크루들은 픽업시간 10분 전에는 로비에 내려와 모든 체크아웃을 하는데, 우리가 체류했던 호텔은 공항이랑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어서 크루들은 조금은 여유로운 듯 싶은데, 비행한지 두달이라던 리투아니아 출신의 크루가 시간이 되어가도 안 보인다.
10시. 픽업시간이 다 되어서야 부사무장이 크루 방에 연락을 해본다. 연결이 안되나보다. 잠시 방에 올라가 오겠다며 호텔직원과 동행하며 올라간다. 아직 비행한지 몇 달 안되어서 그런가, 시간을 잘못 맞춰두고 잠든건가, 실수가 있었으려니 싶다. 잠시 뒤 부사무장이 한 손 가득 무언가를 가지고 내려온다. A4 용지 가득 채운 편지한장과 크루 아이디 카드이다. 부사무장이 크루 방에 올라가기 전에 캡틴이 점프 쉬프트(jump shift ; 비행지에서나 도하에서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 한거 아냐? 라고 우스갯 소리로 말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된거다. 캡틴 예지력 있는 건가.
비행한지 두달이면 트레이닝 모두 마치고 새로운 비행지에 대한 기대로 신날텐데, 리투아니아는 직항지가 없다보니 비행 후 비로소 6개월이 지나서야 휴가때 가 볼 수 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싹싹한 크루였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었든 우리와 함께 한 비행이 마지막 비행이었다 생각하니 같이 비행하면서 그 크루의 심정하나 못 읽었다는 게 미안하고 아쉬웠다. 비공식적 사퇴는그녀가 선택한 삶의 한 방법이겠다. 타지생활 어려운 거 알면서도 조금 늦은 나이에 캐빈크루 되고 싶어 노력한 수고를 생각하면 나는 승진도 해서 업그레이드 된 퍼스트/비지니스 클래스 서비스도 경험하고 싶고, 아직 1년을 더 채우고 싶다.
데드헤딩(deadheading)
새로 취항지인 경우 작은 기종으로 운항하면서 주 7일 운항할 수 없는 경우에는 취항지에서 데이오프(dayoff)가 주어지기도 한다. 우리의 돌아오는 비행노선은 스튜트가르트에서는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도하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돌아올 때에는 비행이 아닌 승객으로 돌아오는 데 데드헤딩(dead-heading) 이라고 한다. 데드헤딩은 비행임무 중 하나로 유니폼을 입고 승객으로 탑승하는 것이기에 비행기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회사에서 이미 티켓팅이 된다. 탑승 후 절차는 이륙 후 좌석벨트 사인이 두번 켜지면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정해진 좌석에 앉아 승객처럼 있다가 TOD (Top of Desect ; 하강 시작하기 전 가장 최고 고도) 에서는 다시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탑승전
스튜트가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카타르항공이 운항하지 않기에 코드셰어(code share)인 루프트한자(LH)을 이용하는 새로운 경험도 좋은 것만 같다. 어떤 기종이며, 루프트한자 항공의 캐빈크루는 어떤 모습일지,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에 부풀어 탑승한다. 이 노선은 비행시간이 채 30분이 되지 않았기에 서비스는 초코렛비스킷만이 제공되고 말았지만, 비행시간이 이렇게 짧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
프랑크푸르트
캐빈크루가 데드헤딩으로 탑승한 경우 비행시간 6시간 이상인 구간에서는 비지니스 클래스로 탑승할 수 있다. 부사무장이 티켓팅을 했는데 이코노미 클래스로 티켓을 발급 받은거다. 최근 메모에 따르면 분명 비지니스 클래스여야 하건만 도하에서 티켓팅 코드가 이코노미로 되어 있기에 프랑크푸르트 지상직원은 그대로 티켓팅을 한 것이란다. 이 문제로 카타르항공 도하측과 프랑크푸르트측 사이에는 의견조율이 이뤄지고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 것을 이도저도 못하고 발길이 묶인 크루 다섯명. 약 30여분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결론은 주어진 코드명대로 이코노미석을 배정 받는다. 이코노미에 잔여좌석이 있었기에 여유있게 자리를 앉을 수는 있었다.
security check
공항법은 나라마다 엄격한 기준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해당 항공법에 준수해야 한다. 체크인을 하고 핸드백. 트롤리를 스캔하는 과정에서 액체류나 가루류는 플라스틱 봉지안에 넣어 통과시켜야 하며, 용량제한이 있으므로 100 ml 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철저하게 검사가 이뤄진 공항에서는 100ml 이상인 향수나 음료는 그 자리에서 수거되어 자체 처리된다. 영국. 미국 등에서 보다 더 엄격하게 이뤄지지만, 이번 스튜트가르트 공항에서 의도치 않게 잔여용량이 100ml 가 넘지 않음에도 담고있는 용기의 용량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이유로 모두 수거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