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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삶 23

칭찬

집밥을 먹으며 파는 맛 같다
식당 음식을 먹으며 집밥 같다
사람이나 풍경을 보며 그림 같다
그림을 보며 사진 같다는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마치 퍽퍽한 고구마를 먹다가 꿀떡꿀떡 마시는 동치미 국물이랄까
껄끄러워진 관계를 이어주는 사랑의 막대기랄까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마찰하며 열받고 있는 엔진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엔진오일이랄까.

칭찬도 수준이고 품격이다 아무나 칭찬거리를 찾지는 못한다. 적확한 칭찬만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보고 오랫동안 지켜봐야 진심 어린 칭찬이 가능하다.

혼자 생각에 잠긴다 여기서 배울 교훈이 있는 것 같다.
아무 때나 큰 의미 없이 입에 발린 칭찬은 오히려 반감 또는 어이없음을 동반한 황당함을 유발한다. 잘못하면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뻘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칭찬은 적절한 순간에 알맞게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된다. 칭찬도 익혀야 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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