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정은 옳다.

Emotion is right

결별 후 사무치는 그리움

배신당한 후 느끼는 살인충동

감정은 이성적이지 않으며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손안에 두고 굴리려 한다.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마음이 샘솟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시도는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돼. 그만하자'식의 억압이다.

감정을 무시한 채 억누르기를 반복하는 건, 내면의 지하창고에 크고 작은 폭탄들을 쌓아두는 행위다. 그리하여 해체되지 못한 채 숨죽이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 터져버린다. 결국 나에게든 남에게든 상처를 남긴다.

토끼를 잡아먹는 사자를 나쁘다고 할 수 없듯, 감정도 자연현상이므로 가치 판단할 수 없다. 화나니까 화나고, 억울하니까 억울하다. 긍정과 부정으로는 나눌 수 있어도 틀린 감정은 없다.

물론 죽이고 싶은 분노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자신의 고통이 남을 해할 권리를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자. 감정에 대한 통제권은 없으나 이를 표출하는 방법에는 재량권이 주어진다.

가족에 대한 분노, 이기심, 속물적인 감정을 억누르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한다. 그보다는 이와 소통해보자. '나에게 정말 많은 화가 차있구나. 그럴만해. 어떻게 이 상황에 평온할 수 있겠어?'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감정은 정성스레 보듬어질 때 희미해지다 이내 사라진다.

다시, 모든 감정은 옳다. 그러니 화나는 감정, 억울한 감정, 폭력적인 감정과 소통하자.

'너는 틀리지 않았으며 내가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