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도 같이 온다.
유난히 치열했던 여름이 가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다.
바야흐로 쇼핑의 시즌이 왔다. 유난히 가을은 짧다. ‘ 이 재킷을 사야 하나 …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 ‘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코트를 꺼내 입을 때가 온다.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 없이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나 역시 가을 옷을 사야 할 때가 왔다. 옷은 어떻게 된 게 사도 사도 늘 부족하다. 누군가 옷에도 보이지 않는 유통기한을 매겨놓은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옷장 안 저 수많은 옷 중에 지금 입을 수 있는 옷이 이렇게 적을 리 없다.
몇 달 전 두 돌을 지난 우리 아가는 특히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옷이 없다. 올해 키가 많이 자라기도 했지만 작년 가을엔 코로나로 집에만 있었고 그래서 내복밖에 산옷이 없었다. 올해부터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등원 룩을 위해서라도 옷을 사야 한다. 엄마와 딸이 열심히 사회생활을 위한 옷 소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에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은 이런 우리를 헛헛하게 바라본다.
오늘도 열심히 장바구니를 채운다. 이렇게 오늘도 치열하게 살았다.
부디 올 가을에도 출근룩, 등원 룩 신경 쓰며 무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별일 없는 소소한 하루하루에 충실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