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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로우 Jan 29. 2024

노보리베츠는 불곰이 일상이야

일본종주 6일차 : 시라오이~도야호

홋카이도 남부의 작은 마을인 시라오이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여느 때처럼 일어나서 반팔과 반바지에서 꽉 끼는 빕숏과 져지로 힘겹게 갈아입었다. 1층으로 내려가 세면장으로 향하니 거울에는 퉁퉁 부은 얼굴이 보였다. 세수를 한다. 짐을 챙기고 나왔을 때, 로비 문 앞에는 어제 보았던 일본인 대학생들과 서양인 여행객이 모여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 같이 바다를 보러 나가는 모양인 듯했다. 정말 서양인의 붙임성은 대단하군… 나도 마음 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내가 했던 말은 출입구를 지나가기 위해 앞에 서 있던 사람에게 했던 “스미마셍” 단 한마디뿐이었다.

  자전거에 트렁크백을 매다는 사이, 그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게스트하우스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게스트하우스에 남아있던 건 퇴근을 준비하는 직원과 출근한 오전 근무자, 그리고 내 쓸쓸함뿐이었다. 출발하면 다 잊히겠지. 며칠 전부터 라이딩 중 왼쪽 오금이 자꾸 쓰라린 느낌이 들어서, 검색해 보니 안장 높이가 문제라길래 공구를 꺼내 안장 나사를 풀었다. 그러던 순간,

  “아, 시발.”

  입에서 욕설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하필이면 나사가 풀리는 순간 아래로 떨어지면서 나무바닥과 지면 틈새 사이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큰일 났다. 꺼내지 못하면 그냥 출발조차 할 수가 없다. 직원에게 손전등을 빌려 몸을 수그린 채 나무바닥 아래의 공간을 비추니, 천만 다행히도 흙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던 검은 나사를 발견했다. 문제는 어떻게 꺼내느냐였는데… 밭에 나뒹굴고 있던 기다란 나뭇가지를 찾아, 좁은 틈새 사이로 나뭇가지를 쑤셔 넣어서 30여 분의 사투 끝에 나사를 흙바닥에서 건져 올렸다.

  ‘신이시여. 라이딩만으로도 벅차 죽을 것 같은데 왜 자꾸 제게 이런 혹독한 시련을 주시나요….’

  나는 한숨과 함께 너덜너덜해진 멘탈을 붙잡고 자전거를 끌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왔다. 오늘도 영 시작부터 일진이 사납다.


안장 나사가 빠졌던 지점


  시라오이보다 아래에 있는 무로란으로 향하기 전, 먼저 이곳에서 가까운 노보리베츠라는 유명한 관광지로 향했다. 지옥온천과 곰 목장이 유명하다는데… 길을 가다가는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았지만, 대신 우리에 갇힌 곰이라면 한 번쯤은 보고 싶었다. 하지만 곰목장으로 가려면 케이블카도 타야 해서 시간도 꽤 걸릴 것 같고, 목장 입장료가 무려 2650엔이라길래 일치감치 포기하고 지옥온천만 보러 갔다.

  지나가던 길에는 휴게소인 듯한 건물 위에 엄청난 크기의 곰 모형을 보았다. 수산물을 파는 곳인 것 같았다. 수산물과 곰이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홋카이도 사람들은 곰을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게 아닐까?



  노보리베츠의 위치는 내륙 안쪽이라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도중에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 예상했지만 이윽고 오르막이 등장했다. 시코쓰호로 가는 길만큼 땀을 뻘뻘 흘리며 갈 오르막은 아니었지만… 다만 문제는 아침에 아무것도 먹질 않았다는 것이다. 어차피 노보리베츠에 잠시 들렀다가 무로란까지 20km면 금방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게다가 공복에 유산소라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지 않은가? 지금 생각해 보면 라이딩만으로도 정신적으로 버겁고 스트레스인데, 다이어트까지 하자는 놀라운 생각! 그것은 마치 스스로를 고행길에 던져버리는 것과 같았다.


  오르막을 조금 지나자 큰 온천마을이 나타났다. 곳곳에 온천을 겸한 호텔들과 주차되어 있는 대형 관광버스가 많이 보였다. 이윽고 입구라는 것을 알려주는 도깨비 동상과 함께, 노보리베츠의 지옥온천에 도착했다. 지옥온천. 얼마나 지옥 같길래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지옥온천 입구를 지나서 데크로 걸어 올라갔다.

  구름 낀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유황연기들과 함께, 지옥온천은 마치 벌채나 광석 채취를 위해 깎아지른듯한 (화산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겠지만 겉보기엔 그런 느낌이었다) 모습이었다. 사실 어제 방문을 목적으로 여러모로 검색을 했을 때 ‘꼭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다’라는, 이름에도 붙어있는 지옥에 왔다는 색다른 기분은… 전혀 일말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썩은 계란냄새가 진동하는 단순한 관광지다,라는 느낌밖에 받질 못했다. 화구들 한가운데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걸어가는 동안 익숙한 한국어들이 들려왔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군. 아무래도 온천마을에 버스를 타고 패키지 가족여행으로 딱 올 법한 곳이었다. 홋카이도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본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의외로 삿포로에서는 한국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삿포로 맥주공장뿐)



  감흥은 없어도 오늘날 현대인처럼 강박적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지옥온천을 찍어 담았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다 했다는 듯 구경을 마치고, 지옥온천 옆의 오유누마 연못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자전거로 조금 더 오르막을 올라야만 했지만. 지옥온천보다 구글맵에서 리뷰 수는 적었지만 오히려 오유누마 연못이 더욱 인상 깊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못이 내는 파스텔 빛깔과 역시 이곳에서도 진동하는 계란 썩은 내. 연못에 가까이 가서 보니 확실히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간단히 보고 나올 생각으로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우지 않고 데크 위까지 자전거를 들고 들어갔는데,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데 갑자기 나이 든 경비원이 불쑥 나타나서는 혼이 났다. 호통치는 목소리와 함께 “자전거를 들고 들어가면 안 된다. 그것은 일본의 룰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나는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들어갈 때 제지가 없었어서 몰랐던 건데. 그래도 백번 내가 잘못한 것은 이해하겠다만… 오히려 뭔가 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반말을 섞어가며 내게 말하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

  오유누마 연못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은 바로 족탕이었다. 유황온천물에 발을 담가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자, 사람들이 하나같이 앉아서 발을 담그고 왁자지껄 떠드는 곳이 보였다. 사실 담가보니 모락모락 한 연기에 굉장히 뜨거울 것 같았지만 너무 미지근해서 적지 않게 실망했다. 라이딩 피로가 싹 가실 정도의 뜨끈한 온천수를 기대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노보리베츠 구경을 마치고, 이제 제대로 된 오늘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향했다. 일본 지도를 보면 노란 국도와 하얀 현도가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최우선으로 삼았던 부분은 되도록 통행량이 많은 국도로 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왔던 국도로 되돌아가면 오늘 가야 할 방향과 정반대였고, 가야 할 방향은 현도였다. 뭐 5km 정도쯤이야, 하고 현도를 조금 타기로 했다. 확실히 현도는 차량이 거의 지나다니질 않았다. 가던 도중 곰 주의문 표지판이 보였다. 오늘이 며칠이지? 9월 30일. 그리고 표지판에는 목격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데… 9월 21일이다.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이렇게 사진 찍고 한가하게 시간을 지체를 할 게 아니었다. 현도에서의 지나다니는 차가 하나도 없는 정적은, 더 이상 나 홀로 신나게 넓은 도로를 라이딩할 수 있는 주어진 자유시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무려 4차례나 곰 주의 표지판을 보았다. 심지어 사실 아까 노보리베츠를 올라가던 길에도 목격문은 아니지만 주의 표지판을 보았는데, 외진 길도 아니고 완전히 마을 한복판이었다. 대체 노보리베츠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정작 노보리베츠 사람에게 물어보면 노보리베츠는 이게 일상이야,라고 말할 듯싶었다.



  다행히 곰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곰과 마주쳤더라면 이 글을 쓰고 있지 못할 것이다. 다시 바닷가를 따라가는 국도로 합류했다. 얼마 가지 않아 무로란의 표지판이 보였다. 안장을 낮췄지만 여전히 왼쪽 오금의 통증은 가시질 않았다. 나는 신호에 걸릴 때마다 수시로 손으로 왼쪽 오금을 주무르듯이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일단은… 너무 배가 고프다. 시간이 오후 1시가 되는 동안 전혀 아무런 식사도 먹질 않았다. 배가 고프면 라이딩이 힘든 건 둘째치고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호 하나가 걸려도 짜증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왜 기분이 이렇게 나쁠까,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아무래도 밥을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결국 무로란에 있던 초밥집에 들어가자마자 스시를 닥치는대로 주문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대도시도 아닌 곳의 로컬 음식점에도 한국어 번역 메뉴가 있었다. 폭발하는 식욕과 함께 마음 내키는 대로 스시를 집어먹었더니 30분도 안되어서 금액이 3000엔 가까이 찍혔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왔으니 그걸로 된 거다.  

  무로란에서 한 것이라고는 식사뿐이었다. 그나마 오금 통증 때문에 결국 지나가던 길의 드러그스토어에 들러 파스를 사서 다리에 덕지덕지 붙였다. 무로란을 지나서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린다. 어제와 달리 굉장히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였다. 저 바다 멀리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 보였다. 이전에 오로론라인에서 보았던 리시리 산이 떠올랐는데, 저것도 섬인가? 하고 구글맵을 켜 보았다. 그런데 맙소사, 알고 보니 섬이 아니라 내가 내일 가야 할 곳이었다. 산 오른쪽을 쭉 둘러보니 육지가 모두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눈으로는 정말 멀어 보이는데 과연 내가 저기 내일까지 갈 수는 있긴 한 걸까.



  이후의 라이딩 역시 딱히 별 볼 일 없는 국도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있었던 이벤트라고 하면 구글맵을 보면서 라이딩하다가, 잠시 특이한 역이 보여서 들른 것뿐이었다. 역이 정말 바다의 바로 옆에 있었다. 왜 그, 숏폼에서 자주 보이는 일본여행 콘텐츠 중 감성 끝내주는 바다 바로 옆의 전철역 같은 걸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보니... 그다지 별 예쁘다는 느낌은 없었고 휑한 플랫폼이 하나 있었을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 판단은 사진과 함께 독자들에게 맡긴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내가 찍은 사진이 문제였다.



  무로란 다음 도시인 다테를 지나갈 때, 다시 배가 고파져 모스버거에 들어가서 버거세트를 시켜 먹었다. 맛은 그냥 일반적인 햄버거 맛이다. 메론소다는 다시 먹어봐도 왜 콜라 대신 먹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살찔 걱정을 했다. 인터넷에 ‘자전거 칼로리’를 검색해 보았는데… 100km 라이딩이면 2200칼로리라고 한다. 이 정도면 그냥 막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되는 거겠지? 더 이상 음식 먹는 걸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았다. 오늘 아침 공복 라이딩으로 큰 교훈을 얻었다. 아침을 잘 챙겨 먹자.

  다테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도야호로 향한다. 시코쓰호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도야호도 보고 가자는 마음에 숙소 위치를 도야호로 결정했다. (그리고 가장 싼 숙소도 도야호 근처에 있었다) 화구호면 산 위에 있을 텐데, 하고 힘든 오르막을 올라야 할 것 같아 또 걱정을 했는데… 도야호는 오르막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경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평지길을 라이딩하다가 거의 끝이 약간 가파른 경사가 있는 정도였다.

  어둑어둑해질 때 즈음 도착한 도야호는, 사실 시코쓰호와는 너무 다르게 아무런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파도가 치고 있던 시코쓰호와는 달리, 잔잔한 도야호의 표면은 저물어가는 날의 하늘의 흐리멍덩한 파란색을 반사하고 있었다. 구름이 낀 날씨라 석양의 붉은 빛깔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1분 정도 도야호를 바라보다가, 내일 아침에 보면 예쁘겠지, 그리고 얼른 페달을 밟아 2100엔에 예약한 값싼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처음엔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낡은 나무집 하나가 있었다. 숙소를 앞에 두고도 도대체 어디에 숙소가 있지? 했는데 ’INN’이라는 영어단어를 보고 그제야 이곳이 숙소임을 알 수 있었다. 이윽고 문을 두드리자 나와서 체크인을 도와주던 주인도 그렇게 말수가 많지 않고 조용하게 내게 방을 안내했을 뿐이었다. 침대가 두 개 있는 다다미 방이었는데 방은 불을 켜도 꽤 어두운 편이었다. 와이파이도 없고, 인터넷조차 산 위라서 그런지 거의 잘 터지지가 않았다.

  ‘여기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해도 모르겠군…’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그런 심정이었을 뿐이다. 음침한 숙소, 터지지 않는 전파, 나 말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손님… 나는 불길함을 느끼고 겨우 전파가 터질 때 어머니에게 숙소 위치를 전송했다. 사실 걱정을 하실까 봐서 매일매일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 숙소를 카카오톡으로 한 번씩 보냈었지만 지금만큼은 꼭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안심이 되었던 것은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혼자인 줄 알았는데, 샤워를 하러 가는 도중 주방에 있던 숙소에 묵는 서양인 여성 한 명과 마주쳤다. 서양인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온 듯했는데, 나는 샤워실 불이 켜지지 않아 어떻게 켜는지 아는지 여성에게 간단한 영어로 물어보았다. 1년 공부한 일본어보다 학창 시절 내내 공부한 영어가 더 입에서 안 나온다. 샤워를 하기 위해서는 들어가기 전 보일러 스위치를 눌러서 물을 데워야만 했고, 샤워실은 콘크리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열악한 환경이었다. 들어가서 옷을 벗고 양말을 벗으려는 순간, 뭔가 밟은 것처럼 발바닥에 이물감이 느껴졌는데 양말을 벗어보니… 양말에 통통한 붉은 실지렁이가 반쯤 내 발에 으깨진 채 꿈틀대고 있었다.

  “으…”

  최악의 숙소였다. 최대한 빨리 샤워를 마치고 나서 쏜살같이 내 방으로 돌아갔다. 창문으로 바깥을 보았지만 정말 꼭 창문 바깥을 암막 커튼으로 가려둔 것처럼 밖은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시간은 오후 7시 30분. 매일 저녁 8시 30분에 도야호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하는데… 이래선 도저히 나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온천마을은 여기서 몇 킬로를 더 가야만 했다. 나는 일찌감치 도야호 불꽃놀이를 보는 것을 포기했다.

  불꽃놀이를 보러 가는 일도 그만두었고, 휴대폰 전파도 터지지 않고 (사실 터지긴 했지만 굉장히 느려서 짜증만 날 뿐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오프라인 저장해 둔 넷플릭스의 영상을 보는 것뿐이었다. 일본으로 올 때 저장해 두었던 <하츠코이>를 다시 켰다. 10여 분 정도를 봤을까, 금세 잠이 솔솔 밀려온다. 나는 그냥 8시쯤 되어서 자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불은 무서워서 끄질 않고 그대로 켠 채 잠을 청했다. 뭐 다른 고객도 있는데 자는 동안 아무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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