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상사꽃 05화

물망초

물망초

by 강희선





물망초


별이 부서져 내린 자리에
아슴아슴 피어나
별밤을 수놓는 꽃이여

흩뿌려진 눈물들을
가슴에 심어놓고
피워 올리는 너의 음성

떠나갈 때면
속절없이 무너졌다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이름이여

너를 어찌 잊으리오
잊지 말라고 잊지는 말아 달라고 쳐다보는
내 가슴에 새겨진 이름이여




사랑하는 남녀, 루돌프와 베르타의 이야기가 슴베어 있는 시, 꽃 이름을 듣고 꽃말을 찾다가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 쓰게 된 이 시, 사랑은 몇백 년 전에도 지금도 늘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한 끼 식사보다 더 배부름을 느끼게 하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꽃을 꺾어 오다가 급류에 휘말려 가는 순간에도 꽃을 넘겨주는 루돌프, 그런 그를 잊지 못하고 벼랑에 눈물을 뿌리며 물망초로 남은 별처럼 아리따운 그들의 사랑이야기, 지금도 많은 연인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선물합니다. 그 사랑이 상대를 얼마나 위로받게 하고 자신 스스로도 얼마나 큰 위로를 받는 지를 알기 때문이죠. 생명까지 받쳐가면서 하는 사랑은 드물지만 많은 사람들은 매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마음과 몸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물망초 시 한 송이를 정서의 허기를 채워줄 그대에게 받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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