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상사꽃 06화

안개꽃

안개꽃

by 강희선



하얀 몽우리들이
자잘하게 모여서 핀 저 꽃
한 아름 꺾어

화환을 만들어
너의 머리에 얹어주마


새침데기 소녀처럼
새초롬히 돌아선 아가야
눈에 다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를
눈물과 함께 쏘오옥 빠져서
사라질까 바장이면서
저 희디흰 꽃을 밤새 엮어
부케로 너의 손에 넘겨주마


이젠 날갯죽지 밑에
보이지 않는 날개 자라서
내 곁을 떠나간다는 널
막을 길 없어 떠나 보네는
가는 길에 장미꽃잎
잎 잎 따서 뿌려주고
너의 머리에
흰 안개꽃을 수놓은
면사포 곱게 씌워주마


하얗게 피어나서
시야를 가려주는
희디흰 안개꽃처럼
깨끗하다 못해 청순한 너

언덕 너머 저 끝까지
흘려놓고 간 안개 숲은
네가 뿌리고 간 눈물로 흥건해도
해님이 다 가셔 줄 것이니

꽃잎이 하느작이는 꽃길을

사뿐히 걸어 뒤 돌아보지 말고

가거라

너의 삶의 전당으로






딸을 시집보내면서 울지 않는 부모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랑의 완성은 자식에게 독립하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라니 울면서 떼 어보 내는 부모의 마음, 울면서 떠나는 딸애의 마음은 말로는 형언하기가 어렵다. 피로 살로 맺어진 인연, 옹알이를 하고 걸음마를 떼면서 세상의 행복을 다 안겨주던 천사 같은 딸의 떠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게 그 수많은 시간을 견디면서 보냈던 세월, 긴 드라마 같았던 모든 장면들이 시나브로 떠오르는 순간, 흘러내리는 눈물의 의미는 이별의 슬픔만이 있는 것이 아니리라 함께 성장했던 시간들의 행복감과 부듯함으로 력력한 모녀지간의 역사의 한페를 접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딸애의 앞날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수반된 눈물이 아니겠는가, 엄마 없이도 잘할 수 있을지, 네가 엄마가 되어서 이 마음을 헤아릴 때 그 눈물을 미리 흘리는 엄마의 마음을 안개꽃으로 부케를 만든 화환을 얹어주어 네가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할지라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를 견디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얹어주는 것이니 부디 행복하거라, 세상 모든 엄마들이 사랑하는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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