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을 보면 아빠의 생각이 나요. 마당에 아빠가 심어놓은 나팔꽃이 한 여름 내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아침이면 아빠께 인사하 듯 나팔꽃을 마주하는 시간, 그런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한 낮을 즐기고 해질 무렵 집으로 들어오다 발견한 돌돌 말린 나팔꽃이 아빠 입에 물린 담배를 닮아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나도 아빠처럼 나팔꽃을 담배처럼 입에 물고 후후 불었던 철없던 시절의 장면들이 그림처럼 떠오를 때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고된 일로 힘드신 아빠의 등과 다리를 토닥토닥 두드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젠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 나팔꽃 줄기가 뻗어 그곳까지 갈 수 있다면 그 줄기 타고 따라 올라가 그대 등을 두드려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