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눈이 채 녹지 않은 곳에서 얼음을 이고 피어오르는 꽃을 보면 그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저 여린 것이 눈을 이고 피다니, 두꺼운 옷을 입고도 목을 움츠리고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 보인다. 그래서 이런 꽃은 누구에게라도 보여주고 싶고 글이나 시로 찬양하고 싶어 진다. 작아서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 저렇게 당당하고 힘차게 세상으로 오는 모습은 너무나도 기특하기에 그것을 보아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마땅할 것 같다. 복수초를 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과 행복감이다. 복수초를 보면 각성해진다. 저 여린 것이 추위를 무릅쓰고 피어나는 걸 보면 나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각성시키게 된다. 따뜻한 집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어 호미라도 들고 화단의 잡풀이라도 뽑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긴 시간 팽개쳤던 노트북도 깨끗이 닦고 마주 앉아 글이라도 써야 뇌도 마음도 녹이 슬지 않을 것이니, 지금 생각날 때 뭐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