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추위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너를 볼 수만 있다면
뿌리 속에 있는 모든 기억을 되살려
살아 있는 신호를 보내려고
흰 눈 속에 시린 발 세우고
빨개진 얼굴을 내밀었어
파란 무리들 속에 묻힌 모습을 스쳐지나 칠까
한 번쯤이라도 수줍은 마음 들켜보려고
몸속에 묻힌 향기를 빨갛게
깨우고 있는 중이야
아린 가슴에 얼굴을 묻고
꿈샘을 탐하는 동박새야
박힌 부리 빼서
가는 님 서럽지 않게
노래 한곡 부르렴 아
투두둑 떨어지는 설움 밟고
떠나가는 길섶에 떨어진 붉은 심장
그 울음 떨쳐내려고 서둘러 가는 님아
뒤돌아 보디 넘어지지 말고
이 곳 동백섬을 영영 버리고 가거라
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은 영원합니다. 늘 그립고 늘 간절해서 피가 마를 것 같습니다. 님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그대 떠날 때마다 울먹이는 붉은 꽃을 그대는 아십니까? 꽃보다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져 그대 스쳐갈까 걱정인 마음을 그대는 헤아려 볼 수 있을까요? 오늘도 떠나가는 그대의 모습에 흔들리는 마음을 열어 보일 수가 없어서 붉은 동백꽃을 선물합니다. 다는 읽힐 수 있을지 그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의 마음은 때로 욕심을 부리곤 합니다. 변덕쟁이에 욕심쟁이의 마음을 시에 담아 그대에게 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