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세상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려고 하는 아빠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서슴지 않고 떠나는 딸애를 서운해도 다른 남자에게 딸의 손을 넘겨주는 아빠의 아픈 마음을 사랑에 눈먼 딸들에겐 보이지 않아요. 어느 날 문뜩 등이 굽은 아빠를 보며 시큰해지는 콧 등, 아빠의 목마를 타고 자랐던 유년시절의 그 크고 멋지던 아빠는 사라지고 이제 쇄약 해진 아빠의 모습이 가슴을 치고 들어옵니다. 아빠의 든든했던 수레에서 서슴지 않고 내려와서 그대의 자가용에 올라타고 들어선 천국에도 따뜻한 햇살만 가득한 것이 아니고 가끔은 비바람이 부는 하우스라는 걸 살면서 알게 되고, 늘 든든할 것 같은 그대의 가슴도 세월의 바람에 숭숭 구멍이 뚫려 있으니 그 마음 가려주려다 버거운 날이면 가끔은 햇빛 찬란한 하늘 아래 풍요로운 가을 향기 뜸뿍 싣고 흔들리며 달리던 아빠의 수레가 그립습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지금의 그대에게 나는 한 송이 따뜻한 수레국화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