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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부끄러운 하루

by 위의 Feb 19. 2025

시골 갔다 고속터미널에 내렸다

옥정신도시 직행 노선은 아직이라

도봉산역 행 7호선으로 갈아탔다


붐비지 않았으나 빈자리는 없었다

백팩에다 한 손엔 쇼핑백 들고 선 채 

버스에서 읽다만 책을 읽고 있었다




한 청년이 부산하게 차내를 오가더니

면전에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상한 사람이 하도 많아 신경 쓰인다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청년인 듯

읽던 책으로 얼굴을 가려 시선을 피했다

청년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갔다




종점에 가깝자 승객들은 내릴 채비 하는데

노약자석 어느 아주머니 여전히 졸고 있다

깨울까 하다 어련히 눈 뜰까 싶어 그만두었다  


전동차가 종점에 막 도착할 즈음

어디선가 짠하고 다시 나타난 그 청년

졸고 있는 승 발끝을 살짝살짝 건드린다




깜짝 놀란 승객, 종점임을 알아채고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청년에게 

" 어마나,  감사합니다 ^.^ "

 

귀찮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책으로 눈길 피한 "나"라는 인간

넓은 지하철 어디에도 숨을 곳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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