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직장 1년 차부터 2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돌아 보았다. 3번의 이직으로 4개의 회사를 다녔고 수십 개 팀에서 일했으며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원, 대리였을 때는 뭔가를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함과 조급함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몇 개의 프로젝트를 해보니 그것도 잠시 과장쯤 되니 자신감이 충만해 졌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착각이었다. 착각에 대한 유형을 나눠 보니 태도 착각, 능력 착각, 일터 착각으로 나눌 수 있다.
태도 착각은 남들보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이다. 쉴 거 다 쉬고, 수다 다 떨고, 딴 생각하니 100% 일하는 것이 아니었다. 적당하게 일하다 보니 70~ 80% 일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과 일하는 대상을 120%로 잡았다. 120%로 일하면 이것 저것 빼면 100% 일하기 때문이다. 능력 착각은 내가 안하고 있을 뿐이지 맡으면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일과 이슈를 강 건너 불 구경하는 것과 그 불 속에 뛰어들어 불을 끄는 것은 다른 능력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많은 일 속에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실행하는 것을 우선했다. 일터 착각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회사를 떠나는 선배들과 동료를 보니 그 착각은 오래가질 못했다. 그래서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착각에서 벗어나고 시야를 넓혀 보자. 당신은 조직에서 경쟁하지 말고 회사에 국한되지 말고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당신의 진정한 가치는 회사에서 나갔을 때 오롯이 당신 만으로 해낼 수 있는 범위가 당신의 경쟁력이다. 당신이 큰 회사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당신의 가치는 회사 인프라가 만들어 준 것이다. 그것은 영원할 수 없고 당신 것이 될 수 없다. 당신의 역량과 브랜드는 반드시 시장에서 인정 받아야 한다.
누구나 기댈 곳이 직장 밖에 없는 초라한 직장인이 되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준비하고 실행하자. 이제 70세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 세대는 직장 안에서도 생존해야 하지만 직장 밖에서도 생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