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May 09. 2016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질문어‬(質問語)탐구(5) - ‪얼마나‬(How much/many~)

위대한 성과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_ 빈센트 반 고흐


[1] 왜 우리는 '얼마나'를 묻는 것일까?


 어른들은 '얼마나'란 질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얼마나'란 질문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면서. '얼마나'라는 척도 질문은 설문조사에서 주로 사용된다. 기준에 따라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거나, 객관적인 평가를 필요로 할 때, 무척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사용하십니까?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무엇을, 왜 측정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전에 '얼마나'를 묻는 것은 어리석다. 뭘 측정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측정하기 쉬운 것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사람에 맞추어 침대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맞추어 사람의 다리를 잘랐다'프로크루스테스의 일화처럼 끔찍하다.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던 프로크루스테스는 아테네 교외의 언덕 길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했다.
프로크루스테스 (그리스어: Προκρούστης)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신화에 따르면 프로크루테스는 그리스아티카의 강도로 아테네 교외의 언덕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누이고는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침대에는 침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어 그 어느누구도 침대에 키가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악행은 아테니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이 난다. 테세우스는 프로크루스테스를 잡아서 침대에 누이고는 똑같은 방법으로 머리와 다리를 잘라내어 처치했다. 프로크루스테스를 처치한 일은 테세우스의 마지막 모험이 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은 바로 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뜯어 고치려는 행위,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를 말한다.
_ 출처 ( 위키백과 : 프로크루스테스)


  학교에서 시험 점수를 측정하는 것은 쉽다. 출제된 문제 중 몇 문항을 맞췄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세면 된다. 아니면 많은 점수를 획득한 순으로 등수를 매기고 세면 된다. '점수를 얼마나 맞았는가'를 묻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물어야 할까?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측정해야 할 '얼마나'는 과연 시험점수일까? 시험점수 말고 무엇을 측정할 때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에 도움이 될까?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측정은 무엇일까? 학교라는 제도에서 어리석게도 우리는, '학생들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는 만행'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직장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이번달 당신의 실적이 얼마인가?'라면 회사생활이 얼마나 삭막할까? 실적을 묻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얼마나'는 무엇일까? '직장인들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한 달 동안 당신의 일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인 관심/지지/피드백을 받았는가? 당신의 일상적인 과업이 우리 고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아는가?' 더 좋은 직장을 만들어가는데 이런 질문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묻는 '얼마나'는 참으로 파괴적이다.




1) '얼마나'는 나쁜 질문인가?


'얼마나'라는 질문어(質問語)는 '측정'하고, '비교'하며, '평가'한다. '얼마나 버나요?'라는 질문으로 자신의 소득과 타인의 소득을 측정하고, 비교하며, 평가한다. '국어 성적이 얼마나 나왔니?'라는 질문으로 부모의 만족 기준을 바탕으로 자녀의 성적을 측정하고, 비교하며, 평가한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 위해 '얼마나'를 묻는다. '얼마나 큰 집에서 살아야 하나? 얼마나 벌어야 충분할까? 얼마나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야 할까?' 문제는 자신만의 만족과 성장, 성취의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경우이다. 그 기준이 외부에 의해 좌우되고 비교되는 삶은 얼마나 비참할까?


  '엄마들 사이의 대화에서 가장 기분 나빴던 질문'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은 다음과 같다.

1위. "돈 좀 빌려줄 수 없나요?"
 …… 72.5%

2위. "저축은 얼마나 했어요?"
…… 53.0%

3위. "보너스는 얼마나 나왔나요?"
…… 52.5%

4위. "지금 사는 집은 얼마나 하나요?"
…… 36.0%

5위. "지금의 남편과 결혼 전에 어떤 연애를 하셨나요?"
…… 20.0%

6위. "어느 대학을 나오셨어요?"
…… 19.5%

7위. "아이는 앞으로 몇 명이나 더 낳으실 예정이에요?"
…… 19.0%


(설문출처 http://omygo.tistory.com/122 : 엄마들 사이의 대화에서 매너 없는 질문으로 뽑힌 2위는 "저축은 얼마나 했어요?" 어이없는 1위 질문은?)

  '얼마나'가 포함된 질문들이 '가장 기분을 나쁘게 한 질문'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교하기 위해 '얼마나'를 묻고 있는가? 비교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스스로의 삶에 대한 불만족을 키운다.  남들을 자신이 세운 일방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하거나, 혹은 남들이 강제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남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자신과 타인을 눕히는 이런 류의 질문들은 '얼마나 나쁜가?'


'얼마나'라는 질문으로,
사람들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강제로 눕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얼마나'를 물어야 할 순간은 언제인가?


  측정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얼마나'란 질문도 잘만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얼마나'란 질문이 필요한 순간과 불필요한 순간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는 측정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목표를 향해 얼마나 나아갔는지를 측정하고, 어제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비교하고, 스스로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평가하기 위해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긍정적인 행동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물어야 한다.)  '오늘 당신의 소중한 가치에 얼마나 충실한 삶을 살았는가?'와 같은 질문은 우리 삶을 성찰로 이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측정할지, 얼마인지를 측정하기 전에, '무엇을 측정할지'를 현명하게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상담 방법론 중 하나인 해결중심 단기치료에서는 '얼마나'란 질문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해결중심 단기치료에서는 '척도질문'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긍정적인 변화의 정도나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된다.

디즈니 장편 애니 영화 [빅히어로]에서 사용된 척도질문 '1부터 10까지 아픈정도를 말해보세요.'
[척도질문 사용예시]

Q : '1점에서 10점의 척도에서 1점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의 상태를 말하고, 10점은 당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를 말한다면, 당신은 오늘 어디에 있나요? 얼마나 문제가 해결되었죠? 구체적으로 점수로 말해 주실래요?'
A : '5점입니다.'
Q : '5점이로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5점을 주셨나요?'
A : '막연했던 상황에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 만으로 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 '그럼 5점에서, 6점~7점으로 점수가 올라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척도질문은 내담자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의 상태를 구분하는 어떤 표준적인 기준을 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변화의 진척도을 확인하고, 상대방의 주관적인 만족 기준 등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활용한다.


  '얼마나'란 질문은 다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측정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측정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과 비교해서 '얼마나'를 확인할지, 어떤 척도로 측정할지, 만족할 수 있음과 만족할 수 없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 평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결정사항이 있을 때, '얼마나'란 질문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얼마나'를 묻고 답하는 가운데, 현재 상태와 바라는 수준의 차이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진행 과정에 대한 만족/불만족을 점검할 수 있으며, 현상태를 좀 더 객관화된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소중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며,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측정이 필요한가?




3) '얼마나'란 질문을 통해 진정으로 측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얼마나'를 묻기 전에, 무엇을 측정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스스로 무엇을 평가할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 기준을 세워두지 않으면, 남들의 기준에 휘둘리기 쉽다는 것이다.

만족 기준, 평가 기준을 스스로 정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얼마나 보람된 하루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루를 잘 보냈다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를 그 기준을 정해두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 경험이 5개 이상이고,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 경험이 1정도라면 그 하루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A)고 평가 할 수 있다. 긍정경험과 부정경험이 5:1 비율보다 낮아저 1:1 비율이 되면 경계심(C)을 가질 정도로 평할 수 있고, 부정경험이 더 많은 하루였다면 그 날을 고통스럽게(F) 평가할 것이다. 유의할 점은 스스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남들의 기준'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파괴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
하지 않았던 질문,
할 생각조차 없었던 질문으로
만들어진다.
_ 샘 킨




[2]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얼마나'를 활용한 훌륭한 질문을 하나 소개한다. 강점연구/진단으로 유명한 갤럽사의 전 회장 도널드 클리프턴과 그의 외손자이자 갤럽 사의 리더인 톰 래스의 '물통질문' -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How full is your Bucket)'-이다.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며, 수많은 영리/비영리 조직, 학교에도 보급되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물통질문'을 조금 변형시켜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만족시킬 수 있을지 탐구해 보자.  


1.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물통'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물통이 흘러넘칠 때 가장 행복하며 물통이 비어 있을 때 가장 불행하다.

2. 또한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국자'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국자로 타인의 물통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득 채우거나 퍼낼 수 있다.

3. 타인의 물통을 채울 때, 우리 자신의 물통도 채워진다.
_ 도널드 클리프턴 & 톰 래스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1) 당신의 삶을 위해 얼마나 많은 물통들을 채우려 하고 있는가?


  우리는 각자 채워가고 싶어하는 자신만의 삶의 중요한 분야들이 있다. 이 삶의 중요한 영역들을 하나의 비유로서 '물통'이라고 해 보자. 채워진 물통은 만족스럽고, 비워진 물통들은 불만족한 상태를 나타낸다. 물론 물통은 하나가 아니다. 당신은 만족스런 삶을 위해 얼마나 많은 물통들을 채우려 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물통을 관리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을 구성하는 주요한 물통들의 리스트를 한번 정리해보자. 일반적인 버킷리스트 처럼 목표단위로 100개를 만들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물통을 큰 범주로 5개에서 8개 사이로 정리해보자.

Q1. 당신이 채워가고자 하는 물통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개인적 행복, 일/직장, 가족, 재정, 취미, 건강,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나눠도 좋다. 예를 들어 질문술사인 나의 물통들을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사람마다 채우고자 하는 물통은 다 다를 것이다. 이 물통들은 내 자신의 행복과 내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당신 자신의 삶의 물통들을 정리해 보았다면, 어떤 물통부터 가득 채워야 할지 평가해보고 선택해보자.

Q2. 각 물통은 현재 얼마나 가득 채워져 있는가?
Q3. 얼마나 깨끗한 물로 채워져있는가?
Q4. 얼마나 더 채워야 흘러 넘칠까?
Q5.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많은 타인의 물통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
Q6. 가장 먼저 채워야 할 물통은 무엇인가?




2) 물통을 물방울로 가득 채우기 위한 '당신의 국자'는 무엇인가?


  물통을 '물방울'로 가득 채워 흘러 넘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물방울은 우리가 추구하는 경험이나 감정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물통을 '깨끗한 물'로 가득 채울 방법과 도구가 필요하다. 당신이 당신의 물통을 채우기 위해 활용하는 구체적인 활동과 방법은 무엇인가?

  질문술사로서 나는 그 도구를 질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물음표를 뒤짚어 돌려보면 국자모양이지 않는가? 국자(혹은 물바가지여도 좋다)를 활용해 샘에서 깨끗한 물들을 건져올리고, 물통을 채우고, 타인의 물통에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는 것처럼, 질문국자를 통해 우리 내면의 청정수를 건저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비유다. 당신 자신의 도구, 물을 길러낼 국자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Q7. 물통을 효과적으로 채우기 위한 나만의 도구, 나의 국자는 무엇인가?




3) 물통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저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빚을 청산해야 하는 것처럼,
진정으로 물통 채우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물통을 퍼내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

_ 도널드 클리프턴 & 톰 래스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물통을 채우는 것 만큼, 물통에 나쁜 물이 들어오는 것이나, 깨끗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자신 혹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의 물통은 채워지거나, 비워진다. 긍정적인 경험은 물통을 채우고, 부정적인 경험은 물통에서 물이 빠져나가게 한다. 물통을 채우는 속도가,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빨라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빨라야 할까?


  결혼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를 한 존 고트먼(John Gottman)에 따르면 긍정적인 상호작용 대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비율이 5:1에 가까워질수록 결혼생활이 성공적일 확율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말하자면 부정적 상호작용 하나가 긍정적 상호작용 5개 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 비율이 1:1에 가까워지면 이혼으로 치닫게 된다. 부부의 대화를 15분가량 녹화하고 긍정적 상호작용과 부정적 상호작용의 횟수를 평가하는 것 만으로 부부의 이혼 여부를 94%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직장생활에서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비율이 3:1 이상이 되는 곳이 이 비율을 넘지 못하는 곳보다 생산성이 훨씬 더 높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긍정경험이 최소 3배에서 5배 정도는 많아야 물통이 채워진다는 뜻이리라.   

Q8. 당신의 물통에 물을 채우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에는 무엇이 있는가?
     물통의 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부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인가?
Q9. 긍정적인 상호작용 대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5:1의 비율을 만들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각 물통을 긍정적으로 채우는 순간과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비워지는 순간을 기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긍정적 상호작용(물통채우기), 부정적 상호작용(물통비우기) 기록표를 만들어보자.




4) 하루에 얼마나 채워야 할지 '기준'을 정한다면?


'얼마나' 채워졌는지에 답하려면, 측정할 기준이 필요하다. 존 고트먼의 주장을 참고해 5:1의 점수판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예를 들자면 5번 이상 '통하는 질문'을 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소통을 방해하는 '턱하는 질문'을 1번 이하로 했을 때, 물통 하나가 채워진다고 기준을 정해 볼 수 있다. 만약 하루 15개의 '통하는 질문'대화를 나누고, '2개의 턱하는 질문'으로 내게 소중한 사람에게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했다면, 2개의 물통은 채워졌고, 1개의 물통은 비우게 된 것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Q10. 하루에 물통을 가득 채웠다고 평가할 '당신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5) 만약 당신이 물통이 가득채워진다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자기자신의 물통을 스스로 책임지고 채워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0명 중 9명은 주위에 긍정적인 사람이 있을 때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하며, 행복한 사람과 사귀는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물통을 채우는 것이야 말로 주변 사람들의 물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다.


Q11. 당신의 물통이 가득채워져 흘러넘칠 때, 누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Q12.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물통을 채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런데 자기 물통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의 물통이 매말라 가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곧 그 영향이 자신의 물통에도 부정적으로 전해지게 될 것이다.

Q13. 당신의 물통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의 물통은 요즘 얼마나 채워져 있는가?


  1952년 엘리자베스 허록(Elizabeth Hurlock)은 초등학생 시험성적과 피드백에 대한 상관관계 연구를 진행했다. 수학 수업을 듣는 4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시험성적에 대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했다.

표 출처 :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첫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이름이 불린 후 아이들 앞에서 성적이 좋다고 칭찬을 받았다. 두 번째 그룹은 반 아이들 앞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고 질책을 받았다. 세번째 그룹은 다른 학생들이 피드백을 받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긴하는데 직접 피드백을 받지 못한 무시된 그룹이며, 대조군은 첫 시험 이후 다른 반으로 옮겨져 어떤 종류의 피드백도 받지 못한 그룹이다.  칭찬/인정 효과가 71%의 효력을 보이고, 질책은 19%의 효과, 간접적으로 피드백을 본 경우는 5%의 효과를 보였다. 상호작용이 없을 때 인간은 퇴보하기 마련이다. 서로의 물통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채워가야 한다.


Q14. 그의 물통이 채워지는 것을 돕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해 보면 좋을까?

  타인의 물통을 채우는 것은 단지 듣기 좋은 칭찬을 하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도널드 클리프턴과 톰 래스는 '자신이 남에게 바라는 대로 해 주라'는 황금율을 따르지 말고, '남이 나에게 바라는 것을 (개별적인 요구에 맞춰) 그들에게 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타인의 물통을 채우기 위해, 그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먼저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 물통 채우기를 위한 질문 (인터뷰 질문)

1) 사람들이 당신을 어떤 명칭으로 불렀으면 좋겠는가?
2) 당신의 '열정 버튼', 즉 열정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취미나 주제는 무엇인가?
3) 무엇이 당신의 긍정적인 감정을 가장 많이 증가시키는가? 혹은 무엇이 당신의 물통을 가장 많이 채워주는가?
4) '누구'에게 가장 많이 인정이나 칭찬을 받고 싶은가?
5) 어떤 종류의 인정이나 칭찬을 가장 좋아하는가?
6) 어떤 형식의 인정이 당신의 동기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가? 상품권, 대회에서 상을 타 명성을 얻는 것, 의미 있는 메모 혹은 이메일 중 어떤 것이 좋은가? 그 외의 다른 것이 있는가?
7) 이제까지 받은 인정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

_ 도널드 클리프턴 & 톰 래스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그의 물통을 채우는 물방울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었는가? 이제 그의 물통이 채워지는 것을 돕기 위해, 당신이 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Q15. 그의 물통을 채워주기 위해서 당신이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방울은 무엇인가?

그 사람의 물통을 채워줄 물방울 하나를 아낌없이 나눠줄 수 있을 때, 당신의 물통도 함께 채워진다면, 이 얼마나 뿌듯한 삶이 될 것인가?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
_ 마더 테레사


[3] '만약' 다르게 질문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찾은 사람에게 '얼마나'라는 질문은 소중한 것을 환기시키고, 평가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당신의 삶 속에서 '얼마나'라고 자주 물어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일 약 2만 번의 개인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_ 다니엘 카네만(Daniel Kahneman)
Q1 : 얼마나 긍정적이고 유익한 경험을 하고 있는가?

Q2 : 얼마나 많은 경험을 주도적으로 창조하고 있는가?

Q3 : 그 경험들을 의미있게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성찰의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Q4: 나는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질문들을 선물하고 있는가?

Q5 : 오늘 하루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아름다운 질문으로 채워졌는가?

   '얼마나'라고 물어야 할 당신만의 물음표를 찾았는가?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_ 마크 트웨인



2016. 5. 9.  질문술사


PS1. 영어에서 쓰이는 'how' 질문은 크게 방법과 도구를 묻는 '어떻게'(how to)와 측정과 평가를 위한 '얼마나(how many/much/etc~)'라는 질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PS2. 이 글은 질문어(質問語) 탐구 시리즈 중 다섯번째 글입니다. '왜(why), 무엇을(what), 어떻게(how), 누가(who), 만약(what if), 어디에(where), 언제(when)' 등 우리가 통상 질문을 할 때 활용하는 단어를 보다 섬세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PS3. 참고 및 추천 도서 링크

1. Insoo Kim Berg , Therese Steiner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해결중심 상담]

2. 도널드 클리프턴 , 톰 래스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3. 톰 래스 [당신은 완전히 충전됐습니까? 당신의 일과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3가지 열쇠]

추천도서 입니다. ^^;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 좋은 질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18화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