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5년 1월25일 no. 954
롱블랙 2025년 1월25일 no. 954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 오늘도 저는 또 다른 대현이를 살리러 갑니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22
1. 1995년, BTF는 국내1호 학교폭력 단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 현재 본부 직원 70명, 전국 각지와 해외 16개 지부까지 총 정규 직원은 370명. 이곳을 세운 사람은 김종기 명예 이사장.
2. 그는 학교폭력이란 단어를 쉬쉬하던 시절 2004년, 대한민국 최초의 학교폭력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 그 이후로도 정부/기업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20여 가지 프로그램 진행.
3. 1995년, 그의 막내이자 외동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 이유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다섯 명. 그들을 차례로 만났어요. "처음엔 '이 애들을 다 처단하고 해외로 떠나버리자' 란 생각. 막상 가해 학생을 만나 '왜 그랬냐' 물으니 말도 안하고 벌벌 떨더라구요. 문득 그 모습이 처량. 내가 이들을 처단하면 그 가족은 또 얼마나 괴로울 것인며, 어떤 파장이 일어날까. 용서라기 보다 포기.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그렇게 생각하고 떨쳐냈죠" 하지만 가해자 학생은 반성하지 않았고 두 달 후, 다른 친구를 때렸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더 참을 수 없어, 8월에 기자회견을 합니다. '내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죽었다'는 내용으로.
4. 기자회견 후 인터뷰 요청 쇄도. 그를 돕고 싶다며 찾아온 사람도 많았어요. 자연스레 뜻을 품은 사람들과 모임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의 모임'. 5명의 자원봉사자와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모인 게 시작.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려움 직면. '학교폭력'이란 단어 때문. 정부/공공기관은 그 단어를 인정하지 않음. 당시 '학교 밖 폭력, 청소년 폭력, 학원폭력' 으로 불림. 청소년들이 겪는 폭력 대부분은 학교 밖에서 일어나니까, 학교폭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학교폭력예방재단'이란 이름으로는 나라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으로 변경.
*BTF 푸른나무재단은 2019년부터 쓰기 시작. 청소년 폭력뿐만 아니라 비폭력 문화운동과 청년창업, 공동체 회복 등 보다 폭넓은 활동을 하겠다는 목표에서.
5. 김 이사장은 문전박대를 당하지만, 포기하지 않음.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도하며 일했죠. "회계부터 투명하게 전산화, 인사고과 등 회사 관리 체계 도입 등. 이왕 하는 거 불광불급으로 일해 한국 최고 NGO가 되자고 직원들 독려했죠. 세상은 좋은 마음만 가지고서는 알아주지 않아요.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이 있어야 뭘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는 진정성과 전문성을 적용할 현장을 확보해 갔어요" 처음으로 뚫은 돌파구는 '청소년시설 운영권 공모에 참여하는 것'. 시립청소년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단체를 선정하는 입찰. 1997년 BTF 설립 1년 반만에 당시 국내 최대 청소년 센터인 노원청소년수련관센터 위탁기관 공모에 도전. 국내 내노라하는 청소년 단체와 경쟁해 입찰 성공. 이후에도 다양한 청소년센터 운영입찰에 도전해 성공.
6. 성공비결은 아이들과 학보무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더해 재단의 활동 이유인 학교폭력의 심각성 등을 소개하면서 그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짜서 설명. 이런 경험을 쌓은 김 이사장은 더 큰 일을. 2004녀 학교폭력법 제정 운동 시작. 47만 명의 서명을 모아, 국회에 법률제정을 청원해 끝내 성공.
7. 재단의 스케일은 해외로도. 2007년 한국 청소년 단체 최초로 유엔 가입. 결과를 얻기까지 1년 반. "유엔의 승인을 받고 국제화해야 공신력이 향상된다'는 확신. 그의 전략은 통했어요. 유엔 가입 후, 직원 모집에 200명이 넘게 지원.
해외 생활로 국제적인 감각이 있던 김 이사장은 BTF의 해외 진출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1년 반의 노력 끝에, 한국 청소년 단체 최초로 유엔에 가입했다. 사진은 UN에서 발언하는 BTF 청소년 활동가. ⓒBTF 푸른나무재단
7. 지금 BTF는 세 가지 활동에 집중
1) 상담 치유
2) 예방 교육
3) 사회 변화
8. 고액후원자들도 꾸준히 만나요. 의외로 이 중에서 재력가는 거의 없습니다. 한평생 건설 노동을 하며 돈을 모은 분, 보육원에서 자란 청년, 노인 연금을 쪼개 후원하는 할머니.
푸른나무재단 인스타(2289) https://www.instagram.com/btf_blue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