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말회고] 에필로그
고대의 회복은 곧 뱀의 부활이다. 제레미 나비의 <cosmic of serpent>은 샤머니즘, 고대 신화, 분자생물학, 신경학을 넘나들며 상호 연결되고 지능적인 자연 세계를 보여준다. 예컨대 뱀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고대 어느 신화에나 등장한다. 중국 신화 속 복희와 여와, 그리스 헤르메스 지팡이를 떠올려보자. 그중 유독 자주 등장하는 뱀 두 마리가 얽힌 형상은 놀랍게도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유사하다. (실제로 DNA 구조를 발견한 생물학자 프랜시스는 당시 LSD를 복용한 상태였다) DNA가 모든 생명체 안에 있다면 그것은 곧 식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생명의 핵심원리'가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생명이다. 이제 습득에서 다시 체득의 시간이다.
2023년의 수식어는 '심신단련(心身鍛鍊)' 이었었다.
북극성을 떠올릴 수 있는 마음과 북극성을 향할 수 있는 몸을 기르고자 했다.
2024년의 네 글자는 '원시반본(原始返本)'으로 정했다.
문명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다.
(마침 2024년은 청룡의 해이니 제격 아닌가. 용의 각성, 그 다음은 뱀의 부활이다)
그리고 잊지 말 것
회복과 회귀는 다르다. (원상복귀 X)
경계 위는 필히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경계(境界)인은 항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잊지 말자.
수용하되 빠져들지는 말 것. 거리를 두되 거부하지는 말 것.
모든 중요한 것은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