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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Jan 06. 2024

[커뮤니티3.0] 연재를 마치며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격주 월요일마다 다른백년에서 연재했던 기획 칼럼


1 | 프롤로그_커뮤니티3.0을 상상하며

나의 커뮤니티 연대기 

“블록체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면 생업과 생활을 아우르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원격근무와 DAO는 수도권 과밀 문제와 지방 소멸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디지털 경제에서는 로컬 지식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가상과 현실, 로컬과 글로벌, 삶과 일의 경계가 사라져지고 있다. 로컬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구체적으로 고민한다.”


2 | 커뮤니티 변천사: 1.0부터 3.0까지

커뮤니티 1.0 vs 커뮤니티 2.0 vs 커뮤니티 3.0 

“과연 커뮤니티 3.0은 어떤 모습일까? 전통적으로 커뮤니티는 마을이 존재한 이후 생겨났다. 마을은 '지리적’으로 발생한 인류 최초의 커뮤니티였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장소에 한계 없이 교류가 가능해진 지금, 사람들은 더 이상 지역 단위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으로 묶이고 모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지역과 경계를 넘나 들며 만들어진 새로운 커뮤니티가 새로운 마을을 만들고 있다.”


3 | 노마디즘과 디지털 공유지 

커뮤니티 3.0 ‘구성원’과 ‘공간’

“바야흐로 디지털 유목민들의 세상이 도래했다. 5천 년 정착의 역사를 거쳐 역대급 기동력을 가진 유목민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회귀한 셈이다."
“만물이 유목민이 되어 가는 반면 국가는 여전히 정주 개념에 머물러 있다. 활동 범위는 지구적으로 확장되었는데 법은 여전히 국가 단위, 지역 단위에 얽매여 있다. 법은 ‘물리적 공간’을 기준으로 제정된다. 이미 우리는 지리적 한계를 벗어났다. 디지털 망 위의 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면 애초에 국가의 경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리적 경계 대신 네트워크 경계를 기반으로 말이다.”


4 | 세 암호화 도시 이야기 

시티다오, 비트코인시티, 야마코시촌  

“세 도시에서 암호화 기술은 각각 도시의 토지, 화폐, 시민권과 결합했다. 이로써 디지털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도시를 공동으로 소유 할 수 있게 됐다. 국경과 국적에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지구적 소유권과 민주적 거버넌스의 결합이다. 역동하는 도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들끓는다. 전에 없던 역동성을 가진 새로운 도시들이 번영을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



5 | 지방 살림 위기와 자산 명시화

“지방에 부족한 것은 보이지 않는 자산이 아니다. ‘자산을 추상화하는 능력’이다. 자산에서 자본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재산 메커니즘’이다. 오늘날 지방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취득세(주택, 토지를 취득하는 경우 내는 세금)다. 그러나 과연 지방이 가진 자본이 ‘부동산’ 뿐인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당연시 여겼던 자원의 잠재적 가치를 포착하고 이를 명시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자산으로 인지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6 | 단일 자본) 농부의 신념은 자본이 될 수 없을까? 

도넛 경제학과 8가지 자본 유형 

“결국 문제는 자본 자체가 아니라 ‘단일 자본’ 중심 시각이다. 생태계가 단일종으로 이루어질 수 없듯, 자본 생태계는 단일 자본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소실된 자본들을 재생하자. 그런 의미에서 기후위기의 시대, 소농의 부양력이 절실하다. 소농이야 말로 가장 충만한 부를 가지고 있다. 부는 부양력이다. 생활 능력이 없는 것을 돌보는 능력이다. 소농은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동물을 부양하고, 땅을 부양하고, 지구를 부양한다. 농부의 신념을 자본으로 만들자. 생명의 망 속에서 번영하는 인간과 비인간을 위하여.”


7 | 단일 화폐) 살림의 돈 

블록체인과 지역화폐

“이제 우리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사회에 산다. 기본적인 생활을 꾸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수가 됐다. 모든 거래의 중심은 돈이다. 화폐는 일상생활 영위 그 이상이 되었다. 돈의 부재는 곧 생존의 위협이 됐다.” 
“대안화폐는 보완화폐다. 지역을 폐쇄적인 공동체로 만들어 외부 세계로 부터 차단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소규모 시스템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지역 내 순환과 지역 외 연결이 동시에 가야 한다.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은 ‘누구와,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다.” 


8 | 새마을, NEW COMMUNITY

초기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과 전환의 길

“1970년 경제개발 시대의 적은 ‘절대적 빈곤’이었다. 2023년 기후위기 시대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잘살기’의 정의도 바꿔야 한다. 경제 발전의 ‘경제’는 돈벌이 경제가 아닌 살림살이 경제로 정의되어야 한다. 생태적 한계선도 고려해야 한다. 마을 공동체를 넘어 지구적 공생을 꿈꿔야 한다. 경쟁 대신 협력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절실한 것은 경쟁력과 개별성이 아닌 ‘협력과 사회성’이다.” 


9 | 기독교와 비트코인

초기 기독교운동의 급성장 요인과 비트코인 커뮤니티

“오늘날 세계 최대의 종교는 기독교다. 변방의 소규모 네트워크로 시작한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 최대의 종교가 될 수 있었을까?” 
“초기 기독교 성공의 핵심 요소는 교리였다. 1세기 로마는 죽임이 유희로 전락한 시대였다. 관습적인 이교도의 잔인성을 지양하는 기독교의 미덕은 그 자체로 대체 불가한 보상이 되었다.”


10 | 녹색 계급과 태극의 길

신기후체제의 정치와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생태 운동은 어떻게 해야 정치적 조직력을 갖출 수 있을까? 공통의 지향을 어디로 설정하고 누구와 공유해야 할까?” 
“생태 정치의 방향은 추상적인 뜬구름이 아닌 구체적인 거주지다. 생명 이전에 생존이다. 궁극은 태극이다. 대지로의 길은 곧 균형과 조화의 실현이다. 인간과 비인간을 아우르는 태극의 길이다."


11 | 커먼즈와 지구 거버넌스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의 형성 과정은 곧 커머닝을 기반으로 하는 삶이 파괴되는 과정이었다. 생산자와 생산수단은 분리됐다. 관계를 통하지 않고도 돈만 있으면 생활 영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용자와 자원 간의 관계는 끊어졌다.” 
“현재 지구는 공동의 관리가 부재하다. 커먼즈화가 절실하다.“
“난무하는 사유화로 인해 인류 공동의 부가 위기에 처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공유지의 비극이 아닌 사유화의 비극이다.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와 관계를 끊어내고 우주로 갈 것인지, 지구와 관계 맺음을 잘해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12 | 굿(Good) 페스티벌  

고대 공동체 소통 장치로서의 굿

“굿은 음악과 춤, 그림, 사설, 음식과 놀이가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말의 시대와 문자의 시대를 지나 멀티미디어의 시대인 지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굿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축제는 본디 신(神)을 기리는 종교적 기능을 가졌지만 오늘날에는 놀고 즐기는 유희만 남아있다. 수많은 페스티벌들은 갈등의 근원적 해소가 아니라 일상의 일시적 망각에 불과하다. 그러는 와중에 갓생 트렌드는 계속된다.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생산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말한다. 자기 통제로 성취감을 얻는 갓생을 넘어 전체와의 연결감을 기르는 굿생을 살자. 다시, 굿적 사고를 하자.”


13 | 바다괴물과 마고할미 

기독교 물질문화에서 고대 영성문화로의 전환

“마고는 태초 문명 여성지도자를 뜻한다. 할미는 존칭이다. 기독교는 길을 잃었을 때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답을 찾았다. 거기서 이성을 발견하고 진보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 그러나 더 이상 이성에만 기댈 수는 없다.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우리도 바로 이 고대 마고 신화에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14 | 에필로그 - 세계 끝의 버섯 인간

<커뮤니티 3.0> 연재를 마치며 하는 새로운 다짐

“송이버섯은 프리워커와 닮았다. 원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거나,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사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불안정성과 불확정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동.”
“프리워커는 경계를 분해한다. 일과 놀이를 재-통합한다. 인간과 비인간이 얽혀 있는 세계에서는 차이도 모두 부분적·일시적이다. 중요한 것은 차이의 해소가 아니라 차이의 수용이다.”
“궁극적으로, 커뮤니티3.0의 방향은 지구일 수밖에 없다. 세계화 이후의 목표는 지구화가 되어야 한다. 건(乾)의 시대에서 곤(坤)의 시대로의 이행이다. 무(巫)를 통한 망(网)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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