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는 모든 걸 덮을 수 있으니까.
난 허무주의자가 싫더라.
그게 누군데?
그냥, 주변에서 인생 뭐 있냐고 하는 사람들.
허무는 모든 걸 덮을 수 있거든.
허무주의자들은 자기가 하는 행동을 쉽게 털어버리는 거 같어.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사는 게 뭐 있어,라고 해버리면 되니까.
사회적 강제를 가장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게 허무주의자 같기도 하고.
철학적으로 보이면서도 면피를 할 수 있거든.
엄마 나한테 하는 얘기 아냐?
아니 아이를 키우는데도 마찬가지라고.
그 얘기를 하는 거야.
세상 뭐 있어 허무해, 사는 거 별거 없다, 이런 식으로 힘들 때 말해버릴 거면 안 낳는 게 나아.
아이를 키우며 살 거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그런데 그 아이를 통해서 가지게 되는 행복감도 많아.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엄마는 살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내 시간을 썼던 게 가장 잘한 일 같거든.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