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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이 Apr 17. 2022

9. 실뜨기

애들은 그냥 애들대로 있고. 엄마는 핸드폰 보는 게 안타까워.


요즘 세상은 보이는 거에만 돈이나 시간을 많이 쓰는 거 같애. 

아이를 꾸며주거나 공부하는 것들. 

근데 정서적인 거는 신경을 많이 안 쓰는 거 같더라. 

좋은 옷 입히고 학원 보내고, 유치원 보내면서. 

애들은 그냥 애들대로 있고. 

엄마는 핸드폰 보고.


유튜브 이런 게 문제일 수도 있어. 

연예인들은 이렇게 키우는데, 저렇게까지는 못해도 비슷하게 키워야지, 이렇게 생각하잖아. 

안타까워. 

각자의 방식대로 키워나가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실뜨기라는 게 있는데, 뭔지 아니? 

실 가지고 요렇게 요렇게 하는 거 알지? 

나는 니가 애 키울 때 실뜨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요즘 엄마들은 애들하고 마주 보고 앉지를 않더라

옆에 나란히 앉어

우리 때는  하나 데리고 가잖아

그러면 우유 가방, 기저귀 가방, 그리고 장난감 가방을 가지고 다녔어

애가 놀아야 되니까

책이랑 장난감이랑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닌 거야.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이 있다 보니까.

 가지면서 같이 읽어주고 그렇게 아무래도  하게 되는  같어.


나랑 내 또래들이 너네 키울 때 내 엄마들도, 그러니까 너네 할머니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을거야. 

애를 너무 깨끗하게 키운다, 이런 생각하셨겠지. 

애들을 밖에 내보내고 땅에서 흙도 만지고 하면서 뛰어놀게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했겠지 우리 엄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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