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은 제멋대로다. 전에는 뭔가 형태를 잡으려 애썼지만, 요즘은 자연스레 그냥 그린다. 그러고 나서 한참을 들여다본다. 난 뭘 그리고 싶었을까? 그러면 그림이 내게 답한다.
난 네가 삶으로 그려온 모습이야.
또 다른 너.
정렬적인 붉은 빛깔이 없어도,
커다랗고 화려하게 눈에 띄는 것이 없어도
나름 괜찮지?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생동감 있고,
검은 빛깔, 긁힌 모습조차
잘 어우러져.
사실 진짜 나는 더 멋져.
꽃이길 원하는 네 마음이
날 초록빛 너른 들판에 데려다 놨거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초록빛 들판과
명암을 만드는 햇살,
붉은빛 더하는 노을.
이 모든 것이 더해진 모습이 진짜 나야.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초록 들판 사진에 내 그림을 겹치고, 그곳에 언니와 나의 뒷모습을 더해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풍경을 완성했다.
난, 멈춰 서서 지금까지 그려진 삶의 그림을 바라본다. 지금은 좀 어두운 모습이지만, 그 또한 괜찮다.
삶의 연륜은 지나쳐온 순간의 의미를 하나하나 깨닫게 한다. 그 마음이 햇살의 명암처럼 중요한 것을 드러내고, 그 눈이 노을의 붉은빛 되어 눈물 안고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바라본 내 삶의 그림은 분명 멋질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빛깔 다른 너의 삶도, 우리 모두의 삶도 그럴 거다.
언니 생일에 썼던 글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느려 매사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나라도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네가 있어 참 좋아'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서로의 등에 기대 웃고 울며 잘 살아내면 좋겠다.
Verse 1
예쁘지 않아도, 젊지 않아도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와 나
서로의 등에 기대
Chorus
네가 있어 참 좋아
웃음 속에 너와 나
서툴러도 괜찮아
네 따스함이 내 맘 감싸
Verse 2
누가 뭐라 해도, 실패해도
흔들려도 괜찮아
너와 나
함께 반짝이는 별들을 봐
Chorus
네가 있어 참 좋아
눈물 속의 너와 나
슬픔에도 괜찮아
네 눈물이 내 맘 감싸
Bridge
다른 사람 힘겨울까
이리저리 애쓰는 마음
그건 사랑이잖아
그 사랑이 내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