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쉬면서 집에만 있는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 나를 가장 많이 걱정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엄마일 거다. 이 글은 엄마에게 전하는 마음이다. 동시에 나를 걱정하는 모두에게 전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당신이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제 삶은 분명 빛날 것입니다)
제 사랑은 당신의 사랑을 닮아 걱정이 앞섭니다.
당신이 묻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니?"
푸른빛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군데군데 흰빛을 품은 옅은 푸른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이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실 테니까요.
무릎이 아픈 것보다 큰 이 순간의 기쁨을.
저에겐 아직 아름다움에 감격할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순간입니까?
당신은 저의 침묵에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건넸습니다.
"엄마, 점심에 뭐 먹었어?"
버르장머리 없는 말버릇입니다.
궁금해서 물은 것은 아닙니다.
국에 밥을 말아 드셨거나 물 말아 김치에 드셨을 것입니다.
이 질문은 그냥 일종의 회피 같은 것입니다.
당신은 저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당신이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말없이 저의 죽음을 준비합니다.
어디가 아프거나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 후 바라본 저의 모습을 상상할 뿐입니다.
걸음걸음을 선으로 잇고, 감정의 색이 칠해졌을 때를.
되도록 고운 빛을 칠해 멋진 작품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시간의 무채색, 검은빛 위에 밝고 고운 빛의 자국을 남길 겁니다.
때로는 강렬한 붉은빛이 전면을 뒤덮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때로는 흰빛을 많이 안은 푸른빛과 연분홍빛이 옅게 칠해질 것입니다.
연둣빛으로 살랑살랑 칠해지는 것은 웃음입니다.
햇살 받아 노랑빛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 빛이 가장 많이 보일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안 칠해진 곳이 없을 테니까요.
당신은 제 삶을 잿빛으로 보고 계십니다.
맞습니다.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순간은 명암을 넣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완성된 제 모습을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제 눈에도 잿빛이 얼룩덜룩 칠해진 모습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전 제 삶이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보며 잿빛 얼룩을 지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얼룩에 빛이 비추인 순간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삶의 오점이나 더러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의 증거인 눈물이었습니다.
빛을 머금은 눈물은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저의 모습도 아름답다는 것을.
제 삶 가득 채운 눈물이 빛을 안고 빛날 것입니다.
그 눈물은 신의 사랑이 담긴 빛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를 보는 당신 삶의 빛은 잿빛일 것입니다.
아직은 빛이 비추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알게 될 것입니다.
눈물로 얼룩진 당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래서 당신은 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삶은 분명 빛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그 빛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런 말을 꺼낸다면 당신은 분명 저를 더 걱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당신의 식사 걱정하는 말이나 해야겠습니다.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신 앞에서 흘린 눈물은 언젠가 별처럼 반짝일 것입니다. 그 눈물에는 모두를 향한 신의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내 삶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글 속 내 삶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내 삶의 그림
붉은색과 보라색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색조 속에서, 연둣빛의 점들이 생명력과 희망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 그림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빛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정의 깊이가 담긴 색들이 겹쳐지며, 그림의 각 부분마다 희망과 회복을 향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구석구석 안 칠해진 곳이 없을 테니까요”라는 글의 한 구절처럼, 연둣빛은 삶의 모든 구석을 밝히며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여정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색을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빛과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피어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림을 통해 희망의 빛이 작은 점처럼 퍼져나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어둠 속에서도 그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그림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빛을 찾아가는 마음의 여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그림은 글 속 눈물의 빛을 설명하며,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신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빛을 반사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림 속 연둣빛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서, 신의 사랑이 담긴 빛으로 변화하는 눈물을 나타내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사랑의 기운을 전한다. 이 그림은 신의 사랑이 우리의 눈물 속에 담겨 빛나듯,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희망의 빛을 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