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순 구 22화

놈. 놈. 놈

외전(外傳) 3

by 리얼라이어
글 © 순 구 | 사진 © 슬로우 스타터
오전에 00을 가다 선거 벽보를 보는데 웬 낯선 놈이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아주 많이 황당하였다. 기분이 좋지 않아 내 나이가 몇 살쯤 보이야 했더니 70 중반이 아니겠느냐는 대답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아 하루의 기분이 잡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무식한 놈. 갈 길이나 가지. 쓸 데 없는 말을 지껄여 가슴을 적셔 놓으니 정말 무식하고 한심한 놈이 한 둘이 아니다. _ 2016년 4월 2일 토 맑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주변 가까이 있으면 피곤하다. 자. 일단 ‘오지랖이 넓다’는 의미부터 살펴보면,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고 ‘간섭’의 뜻은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이다. 즉, 오지랖이 넓은 사람은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오지랖과 배려를 혼동해서는 아니 된다. 배려는 철저하게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상대로 하여금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하거나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반대로 오지랖이 넓은 사람은 상대가 아닌 내 감정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마치 자신이 상대를 배려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그토록 화나게 만든 그 낯선 사람은 슈퍼 오지라퍼 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글 © 순 구 | 사진 © 슬로우 스타터
애 새끼라고 얕잡아 말하는 진상. 이 자식 뭐 나보고 얕본다고? 배우지 못한 X새끼다. _ 2017년 5월 18일 목 맑음
글 © 순 구 | 사진 © 슬로우 스타터
000 녀석과 차 주차로 약간의 언쟁을 하고 나니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다짜고짜 눈을 부라리며 언성을 높이는 놈 정말이지 무식한 놈이다. 한 동네에서 그것도 어른한테 눈을 부라리더니. 참자. 무식한 놈을 어쩌랴 _ 2017년 6월 7일 수 흐림


도대체 무슨 일이 아버지 주변에서 일어났던 것일까? 누구로 인해 아버지는 그토록 흥분하고 감정이 상하셨을까? 예상컨대 상대는 친절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친절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입’을 통해 나는 소리 ‘말’이다. 입에도 격이 있다. 나는 단어, 말투, 말맛을 일컬어 입격 3종 세트라 부른데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또는 상대를 평한다. 특히 상황과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내뱉는 단어, 말투, 말맛 중 한 가지라도 현저하게 구리면 천박해 보인다. 그 순간이 바로 ‘입’이 아닌 ‘아가리’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를 분노케 한 당신,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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