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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민정 Oct 04. 2016

5.1. 독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독해를 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5. (7~12세) 묵독(Silent Reading) 단계

5.1 독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https://brunch.co.kr/@mjmoon/14

5.2. 독해력 키우는 방법 https://brunch.co.kr/@mjmoon/56

5.3. 독해력을 키우는 독서 후 활동 https://brunch.co.kr/@mjmoon/58


https://www.youtube.com/watch?v=4GVZwyIQaMo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글자와 소리의 연관관계를 습득하고 묵독(silent reading)이 가능해지면 이후로는 독해(reading comprehension)력을 키우는 것이 읽기 능력의 향상의 핵심입니다. 글을 단순히 읽는 것(reading)에서 나아가 독해(reading comprehension)란 글을 읽으며 정보를 처리하고 소화하는 고등 학습 기술로, 독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지식을 무한적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 학습에서 독해는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휘 습득을 위해서는 새로운 어휘를 자주 접해야 하는데, Paul Nation(2001)에 따르면 제2외국어 학습자가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는 최소 16번 이상은 접해야 그 단어가 새로운 맥락에서 사용될 때 의미를 이해할 수 있거나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자주 접하기 힘든 제2외국어 환경에서, 독해를 통해 단어를 문맥에서 능동적으로 해석하며 자주 접하는 것은 새로운 어휘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독해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며 독해를 잘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독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 단어 파악을 자동화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 처리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단어 파악을 자동화해야 합니다. 우리 머릿속에는 단어의 형태, 음운, 의미 등 단어에 대한 정보가 집합되어 있는 방대한 사전이 있는데, 독해를 하는 과정에서 단어를 인지한다는 것은 이 머릿속 사전에 빠르게 접속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어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는 학습자들이 독해를 할 때 단어를 우리말로 해석하는 것을 금지하고 영어 단어의 의미를 문맥에서 파악하도록 하는데요, 이 또한 단어 파악을 자동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2. 구문 해석하기


글에서 단어를 파악하면서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 속에서 문맥을 살펴 단어의 뜻을 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각각의 단어를 파악하다가 문장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이해하기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읽고 듣는 문장의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단어 배열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문장을 읽고 들을 때 단어 하나하나를 연결해서 스스로 머릿속에서 표상(presentation)을 만들어내며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문자나 소리를 통해 단어를 분류하고 단어들의 관계, 즉 각 단어의 문법적인 역할을 추정하며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죠. 문법을 잘 알고 있으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쉬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3. 의미를 연결하고 통합하기


또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의 내용과 함께 그 상황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우스를 움직여서 모니터 상의 버튼을 클릭해 주십시오.’라는 문장을 이해하고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이 문장을 읽는 사람이 ‘마우스’와 ‘모니터’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어떤 행위를 해야 할지 추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글에서 각각의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고 나면 이를 결합하여 더 큰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추론하며 읽고 있는 정보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본문을 이해하는 것이죠. 


Perfetti(1984)는 이와 같은 독해의 과정을 글에서 단어의 의미를 기억에서 인출하는 단계인 단어 접근(lexical access), 의미 단위를 형성하기 위해 각 단어를 서로 관련시키는 명제 형성(proposition assembly), 명제 형성을 통해 얻은 각 명제를 결합하여 더 큰 의미 단위로 만드는 명제 통합(proposition integration), 추론하며 읽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시키는 본문 모형 만들기(text modeling)의 단계로 설명했습니다.


독해의 선행조건


그렇다면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앞서 독해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독해는 지식을 연결하고 추론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5세부터 20세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지적 발달이 독해의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읽기에 관심 갖기


Durkin(1966)에 따르면 일찍 읽기를 시작한 아동들과 그렇지 못한 아동들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읽기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읽기에 대한 아동 스스로의 관심과 함께 부모의 관심과 주위 환경도 포함됩니다. 일찍 읽기를 시작한 아동들의 경우, 집안에 읽을 자료들이 있고, 써 볼 수 있는 칠판이 있었습니다. 한편 일찍 읽기 시작한 아동들은 스스로 읽기에 매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동 스스로 관심을 갖는 것이 읽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교에 들어갈 때 읽을 수 있었던 아동들은 적어도 초등학교 동안은 읽기에서 우수했습니다(Dunkin, 1966, Mills&Jackson). 하지만 일찍 읽기 시작했다고 나중에도 잘 읽게 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작위로 선정된 아동들에게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2년간 읽기 지도를 하고 나서, 3학년 말에 다시 확인했을 때 그 아동들이 읽기에서 더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Durkin, 1974/75)


단어 파악을 자동화하기


또한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 파악을 자동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수학에서 단순한 산수를 자동화하면 더욱 고차원의 수학 학습을 가능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독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어 파악이 자동화되어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지 자원이 줄어들면 새로운 정보의 의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글에서 단어 파악을 자동화하는 정도는 말을 듣고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정도와 비슷해야 합니다(Sticht&James, 1984). 예컨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듣기 이해가 독해보다 훨씬 낫다가 중학교로 올라가면 그 차이가 사라지며, 점점 일반적인 지식과 자료에 대한 흥미 등에 의해 독해에 대한 이해가 결정됩니다. 이를 영어학습에 적용해 보면 영어로 텍스트를 듣는 것과 읽었을 때 이해도가 거의 일치하면 영어 독해에서 단어 파악이 자동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소리 내어 읽기


발음과 철자를 정확하게 인출할 수 없는 어려운 단어를 파악하기 위해서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정확하고 빠르게 단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Jorm&Share 1983). 학교와 연구소에서 실시한 모든 검사에서 이렇게 읽기 초기 단계에서와 같이 소리와 철자를 연관시켜 시각으로 제시된 철자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읽기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증명되었습니다(Chall, 1979;Lesgold& Curtis, 1981). 어려운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보면 인쇄된 단어와 발성된 단어 간의 연합이 강해져서, 시각적 인출로 단어를 정확히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지식을 구조화하기


이는 구조화된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독해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하여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한 해석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구조를 활용하여 글에 내포되어 있는 동기, 이야기의 전개와 결과 등을 적절하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Mandler& Johnson, 1977; Stein&Glenn, 1979). 이와 같이 연령이 올라가면서 여러 이야기에서 온 정보들을 더욱 높은 수준의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Goldman, 1985; Waters&Lomenicki, 1983) 글을 읽을 때 지식을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하코다 유지 외 공저. 강윤봉 역. 2014.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Brain, Modeling and Evidence). 한국뇌기반연구소

Robert S. Siegler. 1995. 아동 사고의 발달(Children’s Thinking). 미리내. 

H. Douglas Brown. 2001. Teaching by Principles. Longman.

Patsy M. Lightbown, Nina Spada. 2006. How Languages are Learned? Oxford University Press

Diane Larsen-Freeman. 2000. Techniques and Principles in Language Teaching. Oxford University Press

H. Douglas Brown. 2000.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Longman

Anita Woolfolk. 김아영 외 공역. 2015. 교육심리학(Educational Psychology). 박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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