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하면 하는 일.

by 순록


회사에 출근하면 익숙하게 하는 습관적인 행동들이 있어요. 누구든지 이런 루틴이 있을 텐데요. 예를 들면 겉옷을 벗어서 자신이 익숙한 위치에 걸어 놓는 일, 또는 컴퓨터를 켜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는 일, 아침에 먹어야 모닝커피를 타서 마시는 일 등이 이런 루틴에 속해요. 저도 저만의 루틴이 있어요.


우선 컴퓨터를 켜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타서 마십니다. 물론 건강에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피곤한 하루에 문을 여는 건 커피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눈이 똭! 하고 떠지니깐 말이에요. 그렇게 커피를 마시면 밀린 업무를 열어봅니다. 그리고 나서는 메일을 먼저 들어가요. 회사 메일도 아니고 제 메일이요.



업무에 관련된 것은 회사 메일에 다 있어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메일을 열어보는 것은 저에게는 제일 중요한 루틴 중에 하나랍니다. 메일함을 열어서 필요 없는 메일을 지우고 정리를 하고 있노라면 직장 동료가 이렇게 물어요. 광고나 스팸만 가득한 메일을 왜 매일 확인하고 있냐고 말이에요.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하고 싶어요 그건 말이죠. 메일을 확인하는 일이 저에게는 마치 복권을 긁는 일과 같기 때문이에요.


사실은 딱히 중요한 메일은 오지 않아도 수많은 스팸과 광고메일 중에서 어쩌다 아주 가끔 행운이 숨어 있기도 해요. 그런 날이면 하루가 왠지 즐거워지기도 한답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도 있어요. '000님 축하드려요'라는 낚시성 메일이라 괜스레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정말 좋은 것은 따로 있어요. 어쩌다 가끔 그리운 편지가 오기도 하거든요. 기다리는 이에게 편지를 받는 일은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그게 아날로그가 되었든 디지털이 되었든 말이에요.


오늘은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보내봐야겠어요. 저의 편지가 누군가에게는 복권이 될 수 있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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