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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Mar 30. 2024

불편하지만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

리더, 불편의 강을 건너다

필자가 현업에 있을 때 고민하던것이 있다. 

그것은 <리더의 태도와 선택은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이다. 왜 어떤 조직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을 하는가? 왜 어떤 조직은 나쁘지 않은 환경인데도 기운이 쇠퇴하는가? 조직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논문이나 다양한 국내외 기업 사례를 보더라도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사업전략, HR전략, 비즈니스모델 등등 뭔가 전략적인 판단과 고도의 숙련된 의사결정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영서적에 나오는 수많은 케이스들을 보면 연관성이 높은 것을 부인할 순 없다. 그리고 좋은 인사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본 현실의  “날것”은 조금 다르다.    


회사가 잘되고 안 되는 이유는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왜 그럴까? 그것은 리더들의 태도 stance와 선택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 팀장들도 그렇지만 특히 대표이사 그리고 임원진들의 태도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 조직의 리더들은 어렵고 힘든 결정을 마다하지 않는가? 그럴만한 용기가 있어 보이는가?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결정을 하는가? 리더는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해야 한다. 옳은 일은 조직을 올바르게 만들고 쉬운 일은 조직을 쉽게 그리고 헐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옳은 일은 때로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고 사람들의 불만이 가득 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불편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국민들의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감행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다. 미디어에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가 도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국가의 리더로서 소명의식이 있다면 감내해야만 한다. 그것이 용기 있는 리더다. 당연히 쉬운 길로만 가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하면 된다. 그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결국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포퓰리즘의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불편하지만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면 그 조직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조직이 된다. 

결과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배가 산으로 가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전사 조직진단을 해 보니 특정 몇 개 팀 리더에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팀원들과의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심지어 팀원과 대화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막말까지 하고 있었다. 열 보 양보해서 팀장 성향상 정서적 소통이 어려웠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소통은 했어야 한다. 팀을 운영할 마음이 있다면 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팀원과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애초부터 팀장이 되면 안 된다. 하지만 그는 팀을 리드하는 팀장이 되어 있었다. 팀원들은 너무나 힘들어했고 그 팀은 퇴사와 입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조직일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팀장이 아니라 상위리더다.

팀장 승진을 시킬 때 이런 성향을 몰랐을까? 팀장 자격이 있다고 평가한 것일까? 설령 일을 잘한다 해도 팀원들을 리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팀장이 되는 게 맞을까? 연봉은 왜 그렇게 많이 주는 걸까? 그 연봉을 받으면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회사는 이런 상황을 몰랐을까?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조직진단을 하지 않아도 조직에 오랜 시간 머물고 있으면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조직이 문제인지 누가 문제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누가, 왜 문제를 외면했을까?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가 없어서? 글쎄... 그럴 수도 이겠지만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1. 문제 있는 팀장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용기가 없든지 

2. 해당 팀장이 어떤 이유로든 필요했든지

3. 이야기를 하면 언젠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었든지. 

이 세 가지 아닐까? 잘은 모르겠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생기는 저항을 회피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리더든 아니든 사람이면 누구나 불편함을 싫어한다. 

그렇지 않은가? 불편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한 것을 좋아한다. 일 하고 싶을 때보다 일 하기 싫을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중요한 건 충돌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매일매일 큰 문제없이 지나가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내가 프로라면, 아니 한 조직을 맡고 있는 리더라면 내게 맡겨진 일은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받는 연봉만큼의 일은 하고 있는지, 그것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나인 이유"와 "내가 일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무엇을 하든 리더는 쉬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꼭 쉬운 결정이 나쁘고 어려운 결정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리더든 아니든 누구나 옳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모르는게 아니다. 다만 쉽든 어렵든 충돌을 가져오거나 저항이 예상되는 일을 회피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서두에 필자는 되는 회사와 되는 회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이야기했다. 그 차이는 리더의 태도와 선택이다. 그리고 그것은 복잡하고 어렵고 경영스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고 옳은 선택을 할 수있는 리더의 용기인 것이다. 



사진: UnsplashJoshua Earle

사진: UnsplashNik Shuliahin 

사진: UnsplashElie Khoury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태준열 리더십코치의 출간서적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어취브랩 태준열 프로필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63185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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