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뻔뻔함과 지도자 개인 품성, 그리고 '트럼프'

지금도 흐른다 877

by 초롱초롱 박철홍

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77


ㅡ 정치인 뻔뻔함과 지도자 개인 품성, 그리고 '트럼프' ㅡ


엊그제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의원 공방은 마치 싸움닭들 아귀다툼을 방불케 했다.


법사위는 '조희대대법원' 상대로 한 국정감사였지만, 국민 보기엔 국회의원들끼리 치고받는 난장판 에 불과했다.


“역사 앞에 부끄러워하라”, “국민께 사죄하라.”


이런 말들을 쏟아내면서 정작 그 말이 상대에게 향한 것인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건지 조차 분간 되지 않았다.


정치를 직접 경험했던 나조차, 정치인들 그 뻔뻔함과 철면피함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어느 당이 더 심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여러분들 스스로 잘 알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원래 그런 존재들일까?


우리는 흔히 세계를 움직였던 최고지도자 출신 '역사적 위인' 이면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역사 속 '위인'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그 믿음 상당부분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요 인물들 <히틀러, 스탈린, 처칠, 루즈벨트>는 지도자 '개인 품성'과 그들이 남긴 '역사적 평가' 사이 간극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히틀러'는 술·담배를 멀리했고 채식주의자였으며, 유머와 친절함 갖춘 인물로 전해진다. 여성편력 없었고, 오직 한 여성과 조용한 연애를 지속하다 전쟁 패배 후 자살 직전 결혼을 한다. 또한 그는 도박도 전혀 하지 않았고, 동물 애호가에 금연주의자였으며, 금연 캠페인까지 벌였다.


'스탈린' 역시 검소하고 자제력 있는 성격으로, 말수가 적었고, 사적으로 욕설도 삼갔다. 혁명가 시절 교도소에서는 모범수로 평가 받았고,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 했으며 세속적 쾌락에는 무관심한 인물이었다.


사적으로는 근면하고 성실했던 이 두 사람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 하고 파괴적인 독재자로 기록되어 있다.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스탈린은 자국민 수백만 명을 숙청했다.


이들이 세계적 최고지도자가 아니였고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로 살았다면 따스하고 점잖은 평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반면, '루즈벨트'와 '처칠'은 술과 담배를 즐겼고, 여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었다.


이 두 사람은 세속적이고 방탕한 이미지도 있었지만, 이들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인류를 파시즘 광기에서 구해낸 역사 속 세계적 '위인'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최고지도자에게 진짜 위험한 것은 도덕성 부족이 아닌 ‘오도된 신념’이나 '확신'이다.


아무리 개인품성이 훌륭하더라도, 잘못된 신념과 확신은 인류전체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요즘 세계적 문제를 자주 만들어내는 현 미국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막말 정치인’, ‘돌아이’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성추문으로 피소되었고, 정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으며, 심지어 동맹국조차 불안하게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지난 초선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단 한 차례도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중동에서 미군철수를 시도 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과 협상을 추진했으며, 심지어 북한 김정은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어느 미국대통령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세계 긴장완화에 노력했던 것이다.


트럼프의 이와같은 '반전주의'는 인도주의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의 평화노선은 ‘미국 우선주의’와 철저한 ‘실리적 계산’ 에 기반한 것이었다.


“외국 분쟁에 미국 돈 쓰지 않겠다”는 트럼프 분명한 입장은 때론 위험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한반도에는 오히려 안정감을 주기도 했다.


반대로 '오바마', '클린턴' 등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 같아던 미국 민주당정권 시절 한반도는 여러차례 전쟁위기 까지 갔다.


오바마 시절에는 북한 폭격계획이 심각하게 논의됐고, 클린턴 정부 당시에도 전쟁직전까지 가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다 카터 전 미국대통령 방북으로 간신히 봉합 됐다.


그에 비하면 트럼프는 비상식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쟁을 피하려는 움직임 보여주고 있다.


트럼포의 그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꽤 중요한 대목이다.


물론 트럼프의 이와같은 평화저 행보는. 앞서 말했듯 ‘순수하게’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유난히 ‘노벨평화상’에 집착한다.


김정은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자 “내가 오바마였다면 받았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참모들에게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즉, 트럼프가 ‘평화’를 추구한 이유는 인류애나 철학적 사명감만 아니라, 자기 이미지 관리와 업적 과시, 그리고 노벨상에 대한 욕망 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트럼프의 이런 욕망이나 과시욕은 세계평화를 위해 필요하다.


세계 최고지도자가 오도된 ‘자기 확신’에 사로잡힐 경우, 그 방향이 잘못 설정되면 얼마나 위험해 지는지를 우리는 히틀러와 스탈린 예에서 이미 보았다.


히틀러와 스탈린과 비교해 트럼프가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추구한 이유가 명예욕이던 과시욕 이던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 그런 욕망이 다른 방향으로 틀어진다면,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고 세계는

또 한 번 큰 불행을 겪을 수 있다


트럼프 전쟁억제는 자기신념이 아니라 '사업가적 계산' 결과 였을지라도, 나는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는 받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 이유는, 만약 그가 노벨상을 올해 받아버렸다면 앞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북한과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해내려 하는 것에는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망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나는 그가 올해나 내년 초에 한반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풀어낸 후에 노벨상을 받기를 기원한다.


이처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트럼프의 개인품성이 아니라,

그가 권력을 가졌을 때 어떤 생각 으로 움직이느냐는 점이다.


불행히도 한반도는 여전히 미국 외교방향에 따라 전쟁과 평화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국정부가 반대하더라도, 미국이 결심만 하면 북한을 폭격할 수도 있는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언제나 미국 대통령 철학, 성향,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이상한 평화주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정치인들 뻔뻔함은 시대를 막론 하고 존재해왔다.


하지만 최고지도자 가치는 단순한 도덕성으로 판단되어선 안 된다.


그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며 행동 하느냐가 수많은 사람들 운명을 결정짓는다.


트럼프는 여전히 많은 결함을 지닌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돌아이’ 기질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이끌 수도 있다는 점은, 우리가 세계 지도자 평가할 때 무엇을 우선으로 봐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도자 ‘개인품성’은 상대적일 수 있지만, 그가 가진 ‘철학과 신념’은 절대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초롱박철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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