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관광자원인 도시가 있다.관광객들에게 이 대학은 필수코스다.그것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포르투갈 최초의 대학이자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Coimbra의 코임브라 대학이 그렇다.
하지만, 코임브라 대학이 처음부터 코임브라에 설립된 건 아니다.이 대학은 1290년에 리스본에 설립됐으나, 15대 국왕 주앙 3세가 코임브라 궁전을 대학으로 개조하여 1537년에 이곳 코임브라로 옮겨왔다.그럼 이 대학의 원래 이름은 리스보아 대학이었나?
그것까진 문헌에서 못 찾았고, 어쨌든, 포르투갈 최초의 대학을 수도에 두지 않고 궁전까지 개조해가며 지방으로 이전한 왕의 결단이 놀랍다. 당시 리스본의 인구밀도가 높지도 않아 인구 분산 차원의 정책은 아니었을텐데, 혹시 당시에도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있었나.. 그래서 민심 이반을 우려하여 대학생 시위대를 수도에서 분리 시키기 위해 지방으로 이전한 건가.. 대학 광장 오른 쪽의 동상이 주앙 3세다.
궁전을 개조한 왕의 통 큰 결단 덕에 코임브라 대학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원래 왕궁이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천정과 벽의 치장이 화려하다.
역대 총장들의 초상이다.
그간 보아온 다른 왕궁에 비해 유난히 천정의 화려한 도안과 도색이 눈길을 끄는데, 아마 왕실의 모든 영광이 하늘로 부터 온다는 사상에 기인한 건 아닌지. 천정을 확대해봐도 도안이 같은 게 하나도 없다.
내부가 이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한 대학이 또 있을까. 호텔 직원이 수도원 보다 코임브라 대학을 봐야 할 곳 1순위로 추천한 이유를 알겠다. 먼저 다녀온 산타 클라라 수도원도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이런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이로 인해 수업을 하는 교수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학생들을 위한 구내식당(카페) 역시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상당할 듯하다.
만만치 않은 퀘브라 코스타스 계단을 오른 만큼 코임브라 대학은 고도가 높다.
때문에 코임브라 대학 캠퍼스는 코임브라 市서쪽을 감싸 도는 몬데구 강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된다.
코임브라 대학에서 바라 본 몬데구 강과 코임브라 市
여기까진 총론이고, 그럼 왜 코임브라 대학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지 각론으로 들어가 관광자원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