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Sep 01. 2024

동경의 대상 파티마 대성당을 만나다

(이 글은 이 브런치북 24화로 이어질 글이었으나 발행시 착오로 브런치북 지정을 누락하여 브런치북 목차 순서가 바뀌었음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카톨릭교회가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한 파티마.

매년 400여만 명이 찾는 세계 최대 순례지 중 하나인 파티마를 한 가이드북은 이렇게 소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목격한 성모의 출현으로 세계 각지에서 성지 순례를 하러 찾아오는 성스러운 땅이다.

회개와 감사, 간절한 바람과 신실한 신앙이 이곳 파티마에 모두 모인다."


바탈랴 수도원을 거치느라 오후 늦게 도착한 우리는 파티마의 밤 모습을 먼저 만났다.

로사리우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파티마 대성당.

오랫동안 그리던 그 파티마 대성당에 무늬만 신도인 요셉과 글라라도 입성했다.

파티마 대성당 입구 계단 앞 왼쪽의 성모 마리아 발현 예배당.


늦은 시간에도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간 거쳐 온 도시의 많은 성당에 들를 때마다, 아내는 결혼 후 새롭게 가정을 꾸려나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나는 아내가 건강하게 감사기도를 계속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부모님께서 편안한 안식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몸이 불편하신 친구의 아버님과 곁을 지키시는 친구 어머님께도 기운을 주시기를 바랬고, 암 투병중인 친구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평소 믿음이 부족한 무늬만 신도인 미생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 괘씸죄에 걸리지 않을까 민망함도 있지만,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셨으니 철부지 미생의 부족함을 이해하지 않으실런지.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스치는 게 있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해야 할 것은, 필요한 도움에 대한 요청이 아닌 거 같다. 위 서두에 인용한 가이드북의 설명에도 가장 처음 언급된 단어는 회개 아니던가.

렇다면 요청 이전에 이곳에서 나는 먼저 무엇부터 참회해야 할까.

파티마 대성당 앞,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의 약 두 배 규모인 코바 다 이리야 광장 맞은 편에는 파티마 대성당을 찾는 순례자를 분산하기 위해 2007년에 완공된 또 하나의 초대형 성당이 있다.

산티시마 트린다데 바실리카 성당.

이 두 성당 간의 거리감을 느끼기 위해 낮에 두 성당의 맞은 편에서 담은 모습이다.

파티마 대성당산티시마 트린다데 바실리카 성당의 낮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전 26화 포르투갈 열흘 겉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